[아시안게임] '캡틴' 백승호의 멋진 뻔뻔함…"내 실수로 선수들 긴장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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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캡틴' 백승호의 멋진 뻔뻔함…"내 실수로 선수들 긴장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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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캡틴' 백승호의 멋진 뻔뻔함…

키르기스스탄과 남자축구 16강전서 선제골 넣고 실책으로 추가골 빌미 내줘

백승호, 대포알 같은 슛

(진화[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슛을 하고 있다. 2023.9.27 hihong@yna.co.kr

(진화[중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축구하다 보면 실수 다들 하는 건데요 뭐~."

황선홍호에 '약 주고 병 준' 백승호(전북)는 자신의 실수를 시원하게 넘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5-1로 승리했다.

백승호는 설영우(울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11분 성공시켰다.

불과 1분 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추가골이 터졌고, 황선홍호는 이번에도 무실점 쾌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28분 막사트 알리굴로프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최후방으로 내려와 있던 백승호가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 게 화근이었다.

후반전 3골이나 넣어 결국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전반전을 2-1로 마칠 때만 해도 황선홍호에는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백승호 탓이 컸다.

헤더슛 시도하는 백승호

(진화[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헤더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9.27 hihong@yna.co.kr

하지만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백승호는 "오히려 내가 실수해서 선수들이 다시 긴장할 수 있었다"며 씩 웃었다.

자신의 실수를 가볍게 넘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백승호는 "내가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교훈이 많이 된 것 같다. 앞으로는 2-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가 아닌 (형인) 내가 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냥 빨리 떨쳐냈다. 한 골을 먹혔는데도 선수들이 후반에 잘해준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슛 하는 이강인

(진화[중국]=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2023.9.27 hihong@yna.co.kr

백승호와 함께 중원을 책임져야 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선발 출격했다가 후반 15분 교체됐다.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는 못한 모습이다.

백승호는 "이강인이 지금 잘해주고 있다. 이강인은 믿고 있으면 알아서 다 풀어줄 선수다. 그냥 믿으면 이강인은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거친 플레이를 선호하는 중국은 껄끄러운 상대다. 홈 팀이어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전에 임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백승호는 "중국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다 준비했다. 걱정보다는 오히려 즐기겠다는 마음이 크다"면서 "상대가 과격하다지만, 우리가 오히려 그런 부분을 이용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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