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로버츠의 자충수 논란 커쇼를 구원등판시키려 

승부가 결정된 시점에 꼭 클레이튼 커쇼(30)를 구원투수로 써야 했을까.

커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5삼진 3볼넷 3실점 후 3-3으로 맞선 5회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커쇼가 내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하며 커쇼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커쇼가 조기에 무너진 다저스는 4-8로 패하며 시리즈 주도권을 내줬다. 커쇼는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25일 2차전 류현진을 선발로 출격시켜 데이빗 프라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처럼 다저스는 원정에서 최소 1승 1패를 만들어야 홈 3연전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다저스의 1차전 패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에 올랐다. 커쇼는 지난 21일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9회말 구원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상대하며 15구를 던졌다. 다저스가 5-1로 앞선 상황이라 굳이 커쇼가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저스에서 커쇼 말고도 경기를 마무리해줄 수 있는 불펜투수는 많이 있었다. 월드시리즈 7차전처럼 커쇼가 경기를 마무리해야 할 상징적 의미가 필요한 시점도 아니었다. 꼭 필요하다면 불펜투수가 위기를 초래했을 때 커쇼를 내도 늦지 않았다.

19일 5차전에서 7이닝 9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커쇼는 결국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가볍게 세 타자를 상대하긴 했지만 실전에서 한 이닝을 소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커쇼는 “내 루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내 컨디션은 최상”이라며 보스턴 1차전 선발등판을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커쇼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에 문제점을 보였다. 보스턴의 추운 날씨 때문에 1,2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커쇼는 3회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많은 투구를 한 뒤였다. 결국 커쇼는 5회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가뜩이나 ‘가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한다’며 비판을 듣고 있는 커쇼다. 그의 나이도 이제 만 30세로 신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때다. 철저한 몸 관리를 해주고 있는 커쇼지만, 연일 격전을 치르고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실제로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을 류현진에게 양보하면서 하루를 더 쉴 수 있었다. 에너지를 충전한 커쇼는 2차전 8이닝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반면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그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제아무리 커쇼라도 충분한 휴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셈이다.

결과론이지만 로버츠 감독이 에이스 커쇼를 적재적소에 기용하지 못하는 감이 있다. 밀워키 원정은 다른 투수들에게 맡기고, 커쇼는 월드시리즈를 준비해야 했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올해 반드시 월드시리즈 우승이 필요한 다저스 감독이라면 더 큰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

결국 커쇼의 패전으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2차전 류현진의 호투가 없다면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할 각오까지 해야 한다. 커쇼 역시 ‘신계’ ‘외계인’이라는 호칭을 들을 시기는 지났다. 본인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언제든지 통타를 당할 수 있는 보통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

커쇼는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선언을 통해 FA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다저스는 일단 커쇼를 잡는다는 큰 계획은 세웠다. 하지만 커쇼가 지금처럼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못해준다면 다저스도 최고액 재계약 여부는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