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초반 성적이 부진한 LA 다저스가 또 하나의 악재를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류현진(31)이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찜찜하게 강판됐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2회 선두 마르테도 땅볼로 잡아내고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마레로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왼쪽 하체에 불편함을 호소한 끝에 강판됐다. 구단은 사타구니 근육 통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스트레칭까지 하며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나 끝내 마운드를 걸어내려왔다. 정확한 것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후 더 명확해지겠지만, 보통 사타구니 근육이 손상된 경우 2~4주 정도, 심한 경우는 그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류현진 또한 부상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털어놓았다. 자칫 잘못하면 5월 한 달을 날릴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날벼락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22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었다.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자칫 류현진을 부상으로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미 부상자가 넘쳐 나는 다저스다. 저스틴 터너(왼 손목)와 훌리오 유리아스(어깨)는 아직 시즌을 개막하지도 못했고, 최근에는 코리 시거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야시엘 푸이그는 엉덩이, 로간 포사이드는 어깨, 그리고 리치 힐은 손가락 부상으로 각각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류현진마저 이탈한다면 시즌 초반 구상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