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철벽 수비' 예고한 김민재 "팀에 헌신하고 희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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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철벽 수비' 예고한 김민재 "팀에 헌신하고 희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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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철벽 수비' 예고한 김민재

"'빅리거' 돼보니 흥민 형 압박감 알 것 같아…나폴리서 치열하게 하는 중"

(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김민재(나폴리)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도 '괴물 수비수'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는 15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 있고 많은 희생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희생하며 하나가 돼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마음을 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벤투호에서 공격의 중심이 손흥민(토트넘)이라면 수비에선 김민재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한국 수비수로는 드물게 유럽 '빅리그'에 진출, 첫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세리에A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곧장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 9월엔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10월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가 뽑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충분히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만한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기회를 잃었던 김민재에겐 자신의 진가를 최고의 무대에서 입증할 또 한 번의 기회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다.

김민재는 "이전엔 매 경기 이렇게 '타이트'하게 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나폴리에선 매 경기 힘들고, 버겁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한다"며 "매 경기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큰 무대를 겪으며 달라진 점을 전했다.

'빅리그' 경험으로 "흥민이 형이 어떤 압박감에서 축구를 하는지 알게 된다"고 고백한 김민재는 "팀에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수비에서 실수하는 일 없이 잘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이 각 대륙의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쟁을 앞두고 있어서 유럽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 본 그의 경험은 대표팀에도 소중한 자산이다.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그 경험을 경기장에서도 풀어낼 수 있게끔 특히 수비 라인과는 많은 것을 공유하려고 한다"며 "어떤 선수든, 어떻게든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최근 평가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데 대해선 "주로 포백으로 경기를 많이 해 왔지만, 감독님이 요구하시면 어떤 전술이든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연일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 우려도 나오지만,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도 그만큼 많이 뛰었다"며 "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하루빨리 합류해 팀과 함께 운동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김민재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취재진에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어제 (입국 때) 공항에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이렇게 기자님들이 한 번에 몰린 것을 본 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서 손도 제대로 못 흔들었다"며 "다음엔 대처를 잘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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