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가 9회말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 베어스에 귀중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SSG는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홈 경기에서 13-13으로 맞선 9회말 오태곤의 1점 홈런으로 두산에 14-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한화 이글스에 1-5로 패한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3.5게임으로 벌였다.

경기에선 두 팀이 합계 9개(SSG 5개, 두산 4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 공방전을 벌였다.

두산이 먼저 김민혁의 멀티 홈런과 양석환의 홈런을 앞세워 8회초까지 9-7로 앞섰다.

하지만 SSG가 뒤늦게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8회말 선두 타자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날 2개의 안타로 타격감을 좋았던 최주환이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은 두산의 바뀐 투수 임창민의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SSG의 기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날 5회에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던 최정은 두산 김지용의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승부를 뒤집는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이재원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1루 주자 박성한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안상현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까지 더해져 SSG가 4점 차로 앞섰다.

두산도 끝까지 끈질기게 저항했다.

9회초 김재환의 선두 타자 홈런과 박세혁과 양찬열의 적시타로 두산이 1점 차까지 추격했고, 정수빈의 땅볼 타점까지 나오면서 두산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태곤이 9회말 1사 후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5ｍ의 대형 아치를 그려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두산으로선 앞서 9회초 김민혁의 2루타 때 1루 주자 양석환이 홈까지 뛰어들다 태그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두산은 홈런 4개 포함 19안타를 터뜨리며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이고도 불펜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두산 김민혁은 4회 1점 홈런과 7회 2점 홈런으로 생애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고, 양석환은 6회 통산 100호 홈런을 쳐냈다.

또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도 3년 연속 20호 홈런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모두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