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한계'를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E-1 챔피언십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곳에서 우리는 한계를 확인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동아시안컵 여자부 대회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스타디움 등에서 열리며,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이 풀리그를 치른다.

대회 원년인 2005년을 끝으로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더불어 내년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벨 감독은 "지금부터 하는 모든 것이 월드컵 준비의 일부다. 이번 대회 또한 강팀들과의 경쟁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르고 성장하는, 월드컵 준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월드컵 조 추첨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강팀이 같은 조에 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 일본과 중국 등 강팀이 있는 것은 준비에 도움이 된다"며 "올해 2월 중국, 일본과 경기를 해 봤고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비교해 각 팀 명단에 일부 변화가 있지만, 이런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는 대회에서 다른 스타일과 철학을 가진 팀,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과 경쟁하며 좋은 월드컵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전술적인 도전이 될 것이며, 경기 중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분석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9일 오후 4시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1차전을 치르고 이후 중국(23일), 대만(26일)을 상대한다.

일본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FA 랭킹이 13위로 가장 높은 팀이다.

18위인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1무 17패를 기록했다.

벨 감독은 "일본이라는 강팀과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일본은 여자축구에서 오랫동안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 여자축구에서 대표적으로 롤모델을 삼을 두 국가를 꼽으면 미국과 일본이다. 나아가 대만도 최근 많이 성장하고 있는 팀"이라며 상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도 최근 2∼3년간 매우 성장했다"며 "그만큼 이 대회에서 힘든 경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대표팀의 이케다 후토시 감독은 한국전에 대해 "벨 감독이 팀을 잘 이끌고 있는데, 수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공격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고, 팀과 선수 개개인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 대회를 통해 월드컵을 잘 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이칭샤 감독과 대만의 옌스카이 감독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