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8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진입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우승을 향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4강 대진이 어떻게 되더라도 시즌 전 목표를 세운 것이 있기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이날 천성훈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수원을 3-2로 물리치고 FA컵 준결승에 올랐다. 인천이 FA컵 4강에 진입한 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4강 상대는 18일 대진 추첨으로 결정된다.

조 감독은 "4강에서 어느 팀과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스스로가 중요하다"며 "(우승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기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은 수원 명준재에게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다가 종아리 부상을 털고 복귀전에 나선 공격수 천성훈의 활약 속에 역전승을 거뒀다.

두 차례 실점이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에 대해 조 감독은 "오늘은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하는 경기였기에 다른 것은 특별히 말하고 싶지 않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개인이나 팀의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라면서도 "선수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반복된 실수는 없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천성훈의 활약에 대해선 "득점한 것은 고무적이다. 경기력이나 경기 체력에선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리그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양쪽 윙백으로 나선 정동윤과 강윤구를 평가하면서는 "교체든 선발이든 본인의 위치에서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18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출전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상황을 만들고자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패한 수원의 김병수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굉장히 열심히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원은 2019년 FA컵 역대 최다에 해당하는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 공격수로 나선) 박희준은 부상이 아쉬웠고, 바사니는 본인의 체력 이상으로 경기를 소화해줬다. 오늘 경기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으면 한다"며 "명준재도 그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노력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점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던 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