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서 눈물 쏟은 우크라 스비톨리나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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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서 눈물 쏟은 우크라 스비톨리나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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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서 눈물 쏟은 우크라 스비톨리나

전쟁 피해국민이자 아기 엄마로 준결승까지 '감동의 질주'

아쉬워하는 스비톨리나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정말 많은 분이 여기까지 함께해줬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8)는 13일(현지시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쏟았다.

결국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아기 엄마이자 전쟁 피해국 국민으로서 감동의 질주를 펼친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의 '진짜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다.

스비톨리나는 남자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2년 차 엄마'다.

올해 4월에야 코트로 복귀했는데, 지난달 끝난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세계 1위를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스비톨리나

[AP=연합뉴스]

16강전에서는 러시아를 돕는 벨라루스 출신 선수 빅토리야 아자란카와 맞대결에서 승리해 크게 주목받았다.

그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는 악수하지 않는 것도 관심거리였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던 스비톨리나는 8강전에서는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를 향한 박수 소리는 커졌다. 센터코트 관중들은 그가 영국 선수인 것처럼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준결승 패배 뒤 기자회견에서 스비톨리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그들이 나와 끝까지 함께 해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그래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드로우쇼바와 포옹하는 스비톨리나

[AP=연합뉴스]

전쟁 피해국 선수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스비톨리나는 "확실히 승리에 큰 동기가 되지만, 책임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 최대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면서도 "가끔은 너무 과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부담감을 오늘 패배의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나를 계속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비톨리나는 또 "오늘 더 잘했다면 좋았겠지만, 8강전까지 보여준 내 경기력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강한 정신력을 보였고, 긴장에도 잘 대처한 것 같다"며 "(우승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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