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한국 류한수가 이란 다니알 소라비에게 기술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4 nowwego@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은퇴를 미뤘던 레슬링 간판 류한수(35·삼성생명)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한수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8강에서 떨어진 뒤 "면목이 없다"라며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 분석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류한수는 16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모하메드 알리안샤를 5-1로 눌렀으나 8강에서 만난 이란의 다니알 소라비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로 무릎을 꿇었다.

다니알의 결승 진출 여부에 류한수의 패자부활전 진출 가능성도 연동됐으나 다니알 역시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류한수의 메달 획득의 기회는 사라졌다.

(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한국 류한수가 이란 다니알 소라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4 nowwego@yna.co.kr

류한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미례 씨에게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2022년 연말로 결혼식 날짜를 잡은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됐고, 류한수는 다시 은퇴를 고심하다 1년 더 훈련에 매진했다.

(항저우=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한국 류한수가 이란 다니알 소라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4 nowwego@yna.co.kr

이미 전성기를 한참이나 지난 나이지만, 류한수는 지난 5월에 열린 국가대표 재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3연패 꿈을 이어갔다.

이후 류한수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오른쪽 어깨 부상에도 생사를 넘나든다는 '사점'(死點) 훈련을 소화하며 이를 악물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16강에서 패한 김현우(삼성생명)와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8강에서 진 정한재(수원시청)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