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내로라하는 거포 후배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대호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서, 홈런 5개를 치며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올해 홈런레이스는 예선, 결선을 벌이지 않고 10아웃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대호보다 먼저 타석에 선 선수 중 김현수(34·LG 트윈스), 박병호(36·kt wiz), 나성범(33), 황대인(26·이상 KIA 타이거즈), 한유섬(33·SSG 랜더스)은 '10아웃 동안' 홈런 4개를 쳤다. 오지환(32·LG)은 2홈런에 그쳤다.

이대호는 8아웃 만에 홈런 5개를 치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대호는 공을 던져준 '부산 후배' 김태군(삼성 라이온즈)과 진하게 포옹하며 웃었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정규시즌 전반기 타율 0.341로 1위에 오르며, 정확도를 뽐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변함없는 '힘'을 과시했다.

이대호의 은퇴를 만류하고 싶어하는 롯데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커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정상'에서 은퇴하는 중이다.

이대호는 2009년,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동갑내기 친구 김태균(은퇴·2005, 2007, 2012년 우승)이 보유한 홈런 레이스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 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원과 LG 스탠바이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올스타전 전야제는 화려하게 마쳤다.

이대호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그가 '승패 부담'을 내려놓고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나란히 4홈런을 친 김현수, 박병호, 나성범, 황대인, 한유섬은 '서든데스'로 2위를 가렸다.

김현수만이 홈런을 치고, 다른 세 타자는 담을 넘기지 못해 김현수가 2위(상금 100만원)에 올랐다.

비거리상은 130ｍ를 찍은 박병호와 나성범이 공동 수상했다. 둘은 애플 아이패드를 받았다.

◇ 역대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