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배드민턴, 기초종목 육성사업으로 세계 최강 노린다
유수영·정겨울·이정수 "성장의 발판이 됐어요"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항저우 공동 취재단 = "성장의 발판이 됐어요."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 종목에 나서는 '기초종목 육성사업' 대상자 유수영(스포츠등급 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정겨울(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정수(SU5·전대사대부고)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년부터 장애인체육 차세대 선수 발굴 및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기초종목 육성사업을 진행해왔다.
배드민턴에서는 유수영, 정겨울, 이정수가 이 사업을 통해 성장했고, 두각을 드러낸 사례다.
정겨울은 2018∼2021년, 유수영은 2019∼2022년, 이정수는 2020∼2022년 밀착 지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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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훈련에 필요한 경기용품 등을 지원받으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셋 모두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는 처음 참가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에이스' 유수영은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2라운드(그룹 D)에서 중국의 자오신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전날 알자부니 모하메드 자파르 아흐메드(UAE)를 격파한 데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으로 2연승을 내달린 유수영은 "(기초종목 육성사업은) 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계기라고 생각한다. 원래 운동할 수 없는 여건이었는데, 꾸준히 훈련하다 보니 기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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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역시 마찬가지다.
'신예'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전날 남자 단식 1라운드(그룹 C)에서 울라지아(파키스탄)를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 김윤지(2006년 6월 14일생)를 4일 차로 제치고 최연소 참가 기록을 세운 이정수는 "어리지만 큰 대회에 나온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3위 안에는 들고 싶다"며 "매 훈련에서 최선을 다해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겨울은 이 사업을 '발판'에 비유했다.
이날 여자 단식 2라운드(그룹 B) 경기 후 만난 그는 "운동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그런 사업이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배드민턴 정겨울[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휠체어 파트와 스탠딩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장애인 배드민턴은 제16회 도쿄 패럴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는 상황에서 도쿄 패럴림픽 이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각 국가에서 배드민턴의 육성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 4개로 총 7개의 메달을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