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멀티골.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는 확실히 손흥민(25, 토트넘)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유벤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지난 1차전에서 토트넘은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곤살로 이과인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차근차근 경기에 나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만회골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 득점이 터지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세리에A 경험과 수비력을 갖춘 에릭 라멜라를 중용했다. 실제로 라멜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이 경기장을 밟은 시간은 8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포체티노 감독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손흥민은 로치데일과의 잉글리시 FA컵 재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허더즈필드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폼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현 상황에서 토트넘의 에이스는 분명히 손흥민이다. 단순 득점뿐만 아니라 드리블 돌파, 동료들과 연계까지 모든 방면에서 라멜라에 뒤질 것이 없다.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만 15골을 넣은 선수가 손흥민이다. 수치가 선수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영국 ‘ESPN’의 벤 피어스도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피어스는 6일 “케인 외에 다른 선수의 득점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손흥민이 라멜라보다 위에 있다. 손흥민은 웸블리에서 얼마나 강한지 증명해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토트넘은 이미 원정에서 다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0-0 또는 1-1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과연 공격적인 전술을 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수비적인 전술을 지향한다면 다시 한 번 라멜라를 선택할 가능성이 생긴다.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을 말을 최대한 아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 명단은 지금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