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DNA.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망(PSG)의 클래스 차이는 분명했고, 예상보다는 훨씬 더 압도적으로 레알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망을 2-1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레알은 합계 스코어 5-2로 8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번 16강 대진이 확정되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팀은 PSG였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카바니, 음바페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 트리오를 완성했기 때문. 여기에 레알은 호날두, 베일, 벤제마로 구성된 BBC 라인이 부진에 빠지며 PSG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레알이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모두의 우려를 깨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부진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호날두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PSG를 제압하는데 앞장섰고, 레알의 챔스 DNA는 무시할 수 없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 레알은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부상으로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지단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두 줄 수비를 통해 PSG의 공격진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뒀고, 호날두, 벤제마, 아센시오, 바스케스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레알이 압도했다. 주도권을 잡은 레알이 공세를 펼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레알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후반 6분 아센시오의 패스를 받은 바스케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호날두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9경기 연속골이었다. 이는 2003년 루드 판 니스텔루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기록한 9경기 연속골 기록과 타이 기록이었다. 또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2위권인 해리 케인(7골)과 호베르투 피르미누(7골)를 가볍게 따돌렸다.

6시즌 연속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 만약 호날두가 6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챔스 사나이 호날두는 살아있었다. 후반 35분에는 카세미루의 추가골에 도움까지 기록했고, 레알의 8시즌 연속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결국 승자는 레알이었다. 예상보다는 훨씬 더 압도적이었고, 8년 연속 8강 진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DNA는 사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레알과 PSG의 클래스 차이는 분명했고, 부진에 빠져도 레알은 레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