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축구선수 이안 라이트(54‧잉글랜드)의 기념적인 물품들이 온라인 경매에 올라왔다. 그것도 돈으로 가치를 따지기 힘든 물품을 값 싸게 말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라이트의 전 부인이 창고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은 대가로 축구화, 유니폼 등 선수 시절 물품 등을 값싸게 내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가 선수 시절 긁어 모았던 우승 트로피부터 유니폼, 축구화 등 소지품이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등장했다. 그의 첫 번째 부인 데보라는 이혼 후 라이트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의 창고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라이트의 물품은 우승 트로피 35점 등을 포함해 500여점에 이른다. 특히 물품 중에는 라이트가 아스널에서 뛰던 당시 팀 통산 최다골을 기록하고 특별 제작한 유니폼도 있었다. 해당 유니폼에는 최다골(185)을 기념한 숫자와 함께 당시 팀 동료들의 사인도 함께 담겨 있다. 라이트와 그를 사랑하는 축구 팬에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귀한 유니폼이었다.

한편, 지난 2005년 10월 티에리 앙리가 최다골을 경신하기 전까지 라이트의 득점 기록은 최대골이었다. 지금도 그의 기록은 아스널 역대 최다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라이트의 유니폼은 의미가 컸다. 

해당 사실을 접한 라이트는 '더 선'에 기막힌 소식을 전했다. 라이트는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한편, 물품을 온라인 경매에 올린 드보라는 지난 1993년 라이트와 결혼한 뒤 2004년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