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KT 포수 이준수의 '준수했던' 하루
"이준수요? 준수하지요."
26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전 스타팅 라인업에 오른 포수 이준수에 대해 묻자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내놓은 평이다. 미소를 잔뜩 머금은 김 감독의 한 마디에 더그아웃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이준수는 지난 18일 퓨처스(2군)에서 콜업됐다. 주전 포수 이해창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1군에는 또다른 포수 장성우가 버티고 있었다. 김 감독은 18일 SK 와이번스전부터 이준수를 백업 자원으로 활용했다. 24일 롯데전까지 5타수 2안타의 기록을 썼다.
이준수는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장래가 촉망받는 포수였다. 신일고 시절이던 2006년 청소년대표팀 주전 포수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한 팀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KIA 타이거즈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08년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2012년 한화 이글스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다시 프로 무대 도전을 이어갔다. 두 시즌 간 84경기를 뛰었으나 타이틀은 여전히 백업 자리에 머물렀다. 2014년 1군 무대에 단 3차례 모습을 드러냈고, 이듬해 팔꿈치 수술 뒤부터는 줄곧 퓨처스에 머물렀다. 2017년 KT 입단 테스트에 다시 도전했으나 이해창, 장성우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준수는 1군 콜업 전 퓨처스리그 4경기서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투수 리드나 수비력은 평범한 수준이나 2루 송구나 빈약한 타격 상 주전 자리를 꿰차긴 어렵다는게 중론이었다. 결국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준수는 상황에 따라 백업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