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은 바르셀로나 몫이었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세르주 로베르토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페널티박스 안에 대기하면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수아레스는 오른발 발리로 레알 골문을 흔들었다. 레알은 4분 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가레스 베일이 올린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중앙에 대기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헤더로 패스했다. 호날두는 손 쉽게 마무리했고, 스코어는 1-1이 됐다. 호날두가 터지자 리오넬 메시도 반격했다.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레알 수비를 따돌리고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날 엘클라시코의 마지막 주인공은 베일이었다. 왼쪽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내준 땅볼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대 고비였던 엘클라시코에서 지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무패 우승에 근접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남은 상대는 비야레알(6위)과 레반테(17위), 그리고 레알소시에다드(11위)다. 세 팀 모두 바르셀로나와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진다. 이번 시즌 전반기 대결에서 이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남은 대회 없이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가능성은 크다. 

라리가가 지금의 38경기 형식으로 완성된 이후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1929~1930시즌 아틀레티코빌바오(당시 클루부), 1931~1932시즌 레알이 지지 않고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10팀이 경쟁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번 시즌의 바르셀로나가 훨씬 더 어렵고 난이도가 높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통산 25번째 우승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