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파가 몰려 교통체증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서울 측 공지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광활한 6만 관중석을 꽉 채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열기는 흠뻑 느낄 수 있었던 90분이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승패를 떠나 축제 분위기에서 열띤 공방전이 이어졌다. 지난 달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시즌 첫 라이벌전의 싸늘한 공기는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그래도 슈퍼매치가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임을 증명한 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구단 측이 발표한 서울-수원전 유료관중은 2만9617명. 특별히 무료로 입장한 어린이까지 합치면 총 관중은 3만6788명이었다. 서울 서포터들이 북측 관중석 하단을 빼곡하게 메운 가운데 원정팀 수원 서포터도 남측 관중석 하단을 거의 대부분 채워 열띤 응원전으로 킥오프 전부터 그라운드를 뜨겁게 만들었다. 붉은색과 푸른색 깃발이 양쪽에서 휘날리는 모습은 명절 같은 날을 맞은 어린이들이 축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감동이었다. 

홈팀의 전반 두 골은 금상첨화였다. 골이 터질 때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엔 폭죽이 쾅쾅 터지면서 터질 것 같은 굉음을 만들었다. 서울 홈 팬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것은 당연했다. 4월8일 수원 홈 경기 때 1만3122명에 불과해 역대 슈퍼매치 최저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던 아쉬움은 없었다. 푸른 하늘 아래 두 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었고, 공격 축구로 늘어나면서 팬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슈퍼매치는 아직 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