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비로 인해 경기가 40분간 중단되기도 했는데 그 시간을 기다려준 홈팬에게는 선물같은 홈런 2방이었다.
 

시즌 초반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복덩이’로 등극한 호잉은 4월의 끝자락에서 잠시 주춤했다. 지난달 16일까지 0.397로 4할에 육박했던 타율은 지난 2주간 0.282까지 떨어졌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182에 그치며 해결사 다운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다. 식어버린 호잉의 방망이와 함께 한화는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56으로 리그 9위였고 득점권 타율은 0.179로 꼴찌였다.

그러나 이날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가 그치자 잠잠하던 호잉의 방망이도 깨어났다. 1-1로 맞선 3회말 무사 1, 2루에서 LG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0-1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호잉의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깨어난 호잉의 방망이는 다음 타석에서도 터졌다. 5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차우찬의 초구를 받아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호잉의 10, 11호 홈런이자 개인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특히 홈구장에서는 첫 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홈 관중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호잉의 홈런과 함께 침체된 팀 타선도 활기를 되찾았다. 하위타선에서는 오선진이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5번타자 김태균도 부활을 알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9경기에서 타율 0.257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태균은 이날 5회 호잉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렸다. 10경기 만에 터진 복귀포이자 시즌 2호 홈런이었다. 클린업 호잉과 김태균의 홈런 3방으로 한화는 통산 세 번째 팀 3700홈런의 고지를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