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3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투수 진명호가 9회 역투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필승 셋업맨 조정훈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 앞에 든든하게 버텨주던 조정훈을 박진형이 대신하고 있지만 최근 흔들리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는 물갈이된 불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29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불펜진 역투로 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4-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기적의 진격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후반기 조정훈이 손승락 앞에 등판해 8회를 막아주며 철옹성을 쌓았다. 3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조정훈은 지난해 26경기에서 4승2패, 8홀드, 방어율 3.91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롯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올해도 초반 조정훈에게 몸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있다. 몸을 만든 조정훈은 2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시즌 첫 실전등판해 1이닝 3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왔다.

기대했던 장시환, 구승민 등의 부진으로 조정훈의 빈자리를 박진형이 홀로 메웠다. 하지만 박진형의 방어율은 6.23(13경기)까지 올라갔다. 지난 21일 SK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하며 방어율이 치솟았다. 지난 27일 한화를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1이닝 1실점했다. 박진형까지 흔들리다보니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날이면 불펜진을 운용하기가 까다롭다.

롯데는 29일 사직 한화전에서도 조정훈의 공백을 절감하는 순간을 맞았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4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했다. 5회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진명호를 조기투입했다. 지난 시즌 4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진명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84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가장 믿을만한 카드로 경기 중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였다. 진명호는 제라드 호잉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았고 이성열과 양성우를 상대로 내야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여기서 동점을 허용했다면 롯데가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온 사이드암투수 오현택이 진명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현택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4홀드, 방어율 2.77로 좋았다. 오현택은 4-2로 앞서던 8회 양성우에 솔로포를 허용하긴 했지만 1.2이닝을 버텨줬다. 하지만 8회 1사에서 송광민에 안타를 맞자 롯데 벤치가 또 움직였다. 손승락의 조기 투입 카드였다. 손승락은 아웃카운트 5개를 잡고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추가했다. 다음날이 휴식일인 월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한 승부수였다.

조정훈은 없고, 박진형은 흔들린다. 이제 실전등판을 재개한 조정훈이 1군에 복귀하기까지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진명호, 오현택 등 새 얼굴이 ‘거인군단’의 불펜을 받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도 상황에 따라 1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가 조정훈 없이 버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