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오는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지는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이틀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서 열린 '어린이날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과 서정원 수원 감독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 조영욱과 전세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는 기대 이하였다. 역대 최소 관중의 굴욕과 함께 내용과 결과 모두 얻지 못했다. 팬들과 미디어의 날 선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과거와 현재의 슈퍼매치 인기가 다른 이유를 묻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서 감독은 "예전에는 양 쪽에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해 흥행 면에서나 팬들 입장에서나 관심이 높았다.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도 치열했다. 당연히 열기에도 반영됐다. 관심도 있고 슈퍼매치가 기다려지고, 선수들의 열기와 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지금 현실적으로 정확히 판단하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스타급 선수들은 많이 빠져 나갔고, 팀 운영 자체도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 팬들의 운동장 열기가 많이 식었다"는 그는 "슈퍼매치서 너무 많은 걸 원한다. 1경기서 모든 걸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도 당연히 좋은 경기를 통해 팬들이 많이 찾아오게 해서 K리그 흥행을 일으키고 싶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다. 감독들이나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자기 역량과 경기력을 통해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건 분명하다. 이번 경기도 있는 역랑을 최대한 발휘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예전에는 경기력도 재밌었고, 양 팀 대표 선수들이 많아서 지지 않으려는 게 강했다. 패한 뒤엔 팬들의 비난도 많았다"면서 "지금은 골도 많이 안 나와서 팬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슈퍼매치가 됐다. K리그가 살려면 수원이나 서울이 슈퍼매치서 조금 더 재밌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면 팬들이 더 즐거워하고, 자연스럽게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