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6경기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경남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10라운드 맞대결에서 인천에게 3-2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승점 1점을 얻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경기다. 인천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을 이어가게 됐고, 경남은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인천은 2라운드에서 올시즌 마수걸이 승을 따낸 뒤 더 이상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남은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5라운드 이후 급격하게 승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날 경기는 두 팀의 공격진들이 킬러본능을 나름대로 뽐냈다. 인천은 공격수 문선민이 멀티골을 작성했고, 경남은 네게바와 말컹이 1골씩을 책임졌다. 전반에는 역습 상황마다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여준 문선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문선민은 전반 9분 무고사가 하프라인 인근에서 백헤딩으로 흘러준 패스를 여유있게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무고사의 킬 패스 속도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상대 수비수 여성해를 제쳐낸 장면이 돋보였다.

문선민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36분 또 한번 역습에서 득점을 뽑아냈다. 이번에는 하프라인 인근에서 아길라르가 볼을 뺏어냈고, 곧바로 문전을 향해 질주한 문선민에게 패스가 이어졌다. 문선민은 골문 앞에서 여유있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경남은 이 날 경기에서 수비라인을 최대한 당기면서 인천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실점 장면마다 중원에서 볼을 뺏기는 실수를 범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공격 라인에서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26분에는 네게바가 반박자 빠른 중거리 슛으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을 1-2로 뒤진채 마친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말컹을 교체 투입하면서 추격에 고삐를 다잡았다. 하지만 후반 5분만에 변수가 발생했다. 하프라인 인근에서 네게바가 아길라르의 볼을 뺏으려다 발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 분석 끝에 네게바의 파울에 고의성이 인정된다는 판단을 내려 퇴장 명령을 내렸다.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경남 입장에서는 공격의 핵심인 네게바의 퇴장은 타격이 커보였다. 

하지만 경남은 수적 열세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3분 인천 수비수 김용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배기종을 밀어내면서 경남에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말컹은 오른쪽 구석으로 슛을 시도했지만 GK 이태희가 몸을 날려 막아냈고, 볼은 다시 말컹 앞으로 흐르면서 재차 슛을 통해 동점골이 나왔다. 

인천은 수적 우세를 활용하면서 남은 시간에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경남은 수비라인에 숫자를 늘리면서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인천은 문선민과 무고사가 여러차례 경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문안으로 볼이 향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풀린 말컹은 경기 막판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GK 이태희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결승골이 나왔다. 경남의 코너킥 공격에서 골문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수비수 박지수가 트래핑 후 발리슛으로 인천 골문을 열어젖혔다. 슛 상황에서 박지수의 다리와 박종진의 머리가 부딪히며 골 선언이 보류됐지만 주심과 부심의 협의 후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남은 극적인 결승골에 흥분했지만 인천은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