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박준용 힘의 원천은 '즐겁게 먹기'…"미들급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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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박준용 힘의 원천은 '즐겁게 먹기'…"미들급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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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박준용 힘의 원천은 '즐겁게 먹기'…

무리한 감량 대신 미들급 선택…UFC 5승 2패

내년 2월 서울에서 틸울린과 대결…"준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맨몸으로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힘을 겨루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경기 중 극도의 아드레날린 분출을 느낀다.

특히나 '피니시'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 선수의 환희와 흥분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박준용(31·코리안탑팀)은 지난달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조지프 홈스(27·미국)와 미들급 경기에서 UFC 데뷔 이래 판정이 아닌 첫 서브미션 승리를 따낸 뒤 환호하는 팀원들을 오히려 자제시켰다.

경기 시작 직전 한국에서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링 인터뷰에서 희생자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던 그는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경기할 때는 차분해지는 스타일이다. 이기든 지든 감정을 자제하려 한다.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필 신장이 178㎝인 박준용은 자신보다 15㎝나 큰 홈스를 상대로 2라운드에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상대 경동맥을 졸라 항복을 받아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뒤에서 맨손 조르기)'로 경기를 끝냈다.

이때 박준용은 좀처럼 보기 힘든 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등 뒤에 매달려 업힌 자세에서 오금을 가격해 중심을 무너뜨린 것이다.

박준용은 "(전찬열) 감독님이 알려준 방법인데, 실전에서 써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보다 키가 큰 선수에게 쓰기 좋다"고 설명했다.

연습 때는 동료들이 다칠까 봐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고 덧붙인 그는 앞으로 만날 상대들이 해당 기술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나올 것 같다고 하자 "다른 재미있는 기술도 많다"며 웃었다.

2019년 UFC에 데뷔한 박준용의 통산 UFC 전적은 5승 2패다.

3년 만에 7경기를 치르며 빠른 속도로 경기 실적을 쌓는 그는 여러 번 "김동현이 보유한 한국인 UFC 최다 경기(18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박준용은 "목표를 동현이 형으로 잡은 건 그만큼 경기를 많이 하고 싶어서 한 말이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이 운동을, 한국에서 제일 많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옥타곤에서 모든 걸 쏟아내는 경기가 아무리 즐거워도, 감량까지 즐길 수는 없다.

고교 시절 123㎏까지 체중이 나갔던 그는 현재 미들급(83.9㎏ 이하)에서 뛴다.

주위에서는 한 체급 내려서 웰터급(77.1㎏ 이하)에서 뛰면 더욱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박준용은 "웰터급에서 뛸 땐 감량이 너무 힘들어서 운동이 즐겁지 않더라. 미들급에서 적당히 먹으면서 운동하는 지금이 좋다"고 말했다.

박준용이 홈스 전을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가장 많이 떠올린 음식은 순댓국이다.

그는 "한국 돌아오자마자 함께 축구를 즐기는 동료들과 마장동의 단골 가게에 가서 80만원 치를 먹었다"고 공개했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 박준용의 취미는 축구다.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UFC 무대에서 다진 실력 덕분에 위치 선정과 몸싸움은 당해낼 자가 없을 법하다.

박준용은 웃으며 "같이 축구 경기를 하는 친구들이 선수 출신이라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말했다.

박준용의 다음 경기 상대는 정해졌다.

내년 2월 UFC 서울 대회에서 데니스 틸울린(34·러시아)과 맞붙는다.

통산 종합격투기 성적은 10승 6패이며, 올해 처음 UFC에 데뷔해 1승 1패를 거뒀다.

박준용은 "전형적인 러시아 선수"라고 틸울린을 소개한 뒤 "다행히 홈스 전에서 다친 곳이 없어서 운동을 시작했다"며 안방에서 열릴 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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