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에이스’ 에당 아자르(27, 첼시)의 마음마저 흔들리고 있다.

첼시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호평을 받았던 것도 잠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에 차례로 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28라운드에서 맨유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고, 지난 주말에는 맨시티를 상대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맨시티전을 마친 뒤 콘테 감독의 발언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말았다. 맨시티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0-1의 스코어에 만족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콘테 감독은 “본머스나 왓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한 패배는 굉장히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나는 (오늘 경기의 패배가) 전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맨시티를 상대로 한골만 허용했다는 사실에 의미를 뒀다.

설상가상으로 아자르마저 뿔이 난 모습이다. 자신을 펄스 나인으로 기용하는 콘테 감독의 선택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아자르는 맨시티전을 마친 뒤 “콘테 감독은 나를 최전방에 세웠다. 최대한 노력해봤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알바로 모라타나 올리비에 지루가 뛰었다면, 롱 볼을 더 쉽게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콘테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아자르가 올 여름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더 타임즈’는 6일 “아자르는 콘테 감독의 전술에 짜증이 나있다. 올 여름 자신의 미래를 고려해볼 것”이라면서 “아자르는 맨시티전을 마친 뒤 선수들과 생각을 공유했고, 몇몇 선수들은 콘테 감독이 리그를 포기한 것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자르는 이전부터 꾸준히 레알과 링크됐다. 레알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아자르의 오랜 팬으로 익히 알려져 있고, 레알 구단이 아자르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레알은 올 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 ‘미러’도 6일 “아자르를 향한 레알의 관심이 구체화될 경우, 올 여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강한 성격 탓에 몇몇 선수들과 날을 세웠던 콘테 감독, 이번에는 전술 문제로 인해 아자르와 콘테 감독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