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 2년 만의 열린 '인자기 형제 더비’ 필리포, "시모네와 대결은 느낌이 이상해"

2018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인자기 형제 더비가 열렸다.

베네벤토 칼초와 라치오는 16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에 위치한 스타디오 치로 비고리토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라치오는 8위(승점 18점)에, 베네벤토는 13위(승점 12점)에 위치했다.

경기 전 주목을 끌었던 것은 인자기 형제의 대결이었다. 베네벤토에는 필리포 인자기 감독이, 라치오에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에 형제 간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18-19시즌 세리에A 18라운드에서 필리포 감독이 볼로냐를 지휘할 때 맞붙은 이후 약 2년 만에 대결이었다.

동생 시모네 감독은 선수 생활에서는 형에게 크게 밀렸지만 감독 역량 부분에서는 앞섰다. 형과 마찬가지로 공격수였고 라치오에서 나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지만 형의 폭발적인 활약과는 비교됐다. 2008년 은퇴 이후 라치오 유스 감독을 맡던 시모네 감독은 2016년 선임 3일 만에 팀을 떠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팀을 이끌었다.

라치오는 시모네 감독과 함께 꾸준히 발전했다. 3-5-2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구축하며 꾸준히 유럽 대항전과 상위권 경쟁을 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시모네 감독은 선수 생활에 비해 감독으로서 더 뛰어난 역량을 선보이며 세리에A를 대표하는 유능한 감독으로 성장했다.

그에 비해 형 필리포 감독은 선수 경력에 비해 감독 경력은 초라했다. ‘위치 선정의 신’ 필리포 감독은 유벤투스와 AC밀란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2012년 은퇴 후 AC밀란 유스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다 2014년 AC밀란 1군 팀에 선임됐으나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베네치아, 볼로냐를 이끌다 세리에B 베네벤토를 맡아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해 세리에A에 합류했다.

베네벤토가 올라오면서 ‘인자기 형제 더비’가 성사됐다. 2년 전 맞대결에선 라치오가 볼로냐에 2-0으로 승리하며 동생이 형을 이겼지만, 이번 경기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필리포 감독은 경기 후 “감정적으로 느낌이 이상했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시모네 감독과 나는 항상 자정 무렵에 통화를 하는데 어젯밤은 느낌이 남달랐다. 4개월 뒤 맞대결에서도 똑같은 기분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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