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소프트 파워 위한 도박수"…'가장 비싼 대회' 카타르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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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소프트 파워 위한 도박수"…'가장 비싼 대회' 카타르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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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56년간 월드컵 14번 중 13번 적자인데…300조 넘는 비용 투자

"이미지 개선은 곧 안보 전략"…노동자·성소수자 인권 논란에 악재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월드컵 역사상 '가장 비싼 대회'를 개최하는 카타르는 웃을 수 있을까.

각종 외신, 연구기관이 이번 대회에 투자된 천문학적인 비용을 추산하는 가운데 개최국 카타르가 의도한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런 '소득'을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설명할 수 없다.

애초에 지난 56년간 '흑자 월드컵'은 사실상 한 차례뿐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소개한 스위스 로잔대 연구진의 논문을 보면 1966 잉글랜드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14번의 대회에서 순이익을 낸 건 2018 러시아 대회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발표된 이 논문은 중계권·후원, 입장권 판매 등의 수익과 경기장 건설·대회 운영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1970 멕시코 대회를 빼면 2018 러시아 대회만이 막대한 중계권 수익 덕에 흑자를 올렸다.

러시아 대회에서 당시 통화 가치 기준으로 2억4천만달러(약 3천억원)의 순수익을 난 반면 2002 한일 월드컵은 손실이 가장 막대했다.

2018년 통화 가치로 환산하면 48억달러(약 6조원)까지 손실 폭이 커지는데, 이는 14번의 대회 중 가장 큰 적자였다.

한일 월드컵에서 쓰인 경기장 건설 비용이 14개 대회 중 가장 많이 든 게 문제였다.

우리나라에서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제주, 수원, 대전, 전주 등 전국 곳곳에 경기장 10개를 신축했고, 일본 역시 7곳 신축에 3곳을 증축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들였다.

연구에 따르면 그나마 최근 대회로 올수록 중계권 수익이 커지면서 경기장 건설 비용에 따르는 적자 폭을 상쇄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대회가 이런 추세의 정점을 찍었다. 중계권 수익이 당시 가치로 3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중계권 수익이 아무리 많이 늘어도 카타르가 쓴 비용을 상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에 투자한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처럼 카타르도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7곳을 새로 지었고, 1곳을 증축했다. 모두 에어컨이 탑재된 최신식 경기장인데다 곳곳의 훈련장까지 마련해 사실상 축구 인프라 자체를 새로 정비했다.

무엇보다도 카타르는 경기장뿐 아니라 각 경기장을 잇는 지하철 3개 노선을 새로 깔고, 고속도로, 공항을 정비했고, 쇼핑몰, 호텔, 병원을 신설하는 등 도시의 전반적인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이런 측면에서 단 한 곳의 경기장도 새로 짓지 않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과 대조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지난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대회의 투자 비용을 2천290억달러(약 303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포브스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투자 비용으로 추산한 116억달러의 19.7배에 달한다. 또 우리나라의 2023년 정부 예산안 639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엄청난 액수다.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을 수익도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예측되기는 한다.

시장정보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카타르가 월드컵으로 65억달러(약 8조7천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4년 전 러시아가 거둔 수익보다 25% 늘어난 수치이긴 하지만, 300조 이상으로 추산되는 비용과는 비할 수 없다.

이런 재정적 손해에도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데는 '소프트 파워' 증진이 꼽힌다.

독일 싱크탱크 콘라드아데나워재단의 걸프 지역 전문가 파비안 블룸버그는 자국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카타르는 스포츠와 과학 분야를 전략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두 분야 모두 밖에서 바라보는 카타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프트 파워를 키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셰필드할람대의 스포츠 경제 강사인 댄 플럼리 역시 "상업적 측면에서는 크게 손해를 보더라도 소프트 파워를 위한 도박수를 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강국들 사이에 놓인 인구 290만의 '소국' 카타르에는 이런 소프트 파워가 곧 안보 전략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성소수자, 노동자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방과 대치 국면이 펼쳐지는 등 개막도 전에 거센 역풍에 직면한 점은 분명한 악재다.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런 논란 탓에 영국 매체가 내놓은 보도의 상당수가 카타르에 비판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모든 잔치가 다 그렇겠지만, 주최해보면 기대보다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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