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과 후반 맨유는 분명히 다른 팀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맨유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리버풀이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한 상태였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더불어 첼시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맨유는 첼시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제시 린가드, 스콧 맥토미니, 폴 포그바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내내 팰리스에 철저히 당했다. 팰리스의 강력한 두 줄 수비에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했다. 포그바는 팰리스 중원에 완전히 고립됐고, 산체스 역시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벤테케는 아크서클 정면 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이를 타운젠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린델로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맨유의 골문으로 향했다.

추가골도 팰리스의 몫이었다.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팰리스는 빠르게 공격을 진행했다. 순식간에 반 안홀트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문을 갈랐다.

무리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했고, 결국 교체카드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콧 맥토미니 대신 마커스 래쉬포드를 투입했다. 이어 후안 마타와 루크 쇼까지 경기장에 들어갔다. 사실상 두 명의 센터백에게만 수비를 맡기고 전원 공격을 지시한 셈이다.

이는 완벽히 통했다. 교체투입 이후 맨유의 공격은 확실히 활력이 생겼다. 공격 숫자가 늘어나면서 포그바와 산체스에게 집중됐던 팰리스의 수비도 분산됐다. 포그바와 산체스가 살아나자 팰리스의 중원은 무너졌다.

결국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스몰링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31분 루카쿠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 마티치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나오면서 맨유가 경기를 잡아냈다. 전후반이 완전히 달랐던 맨유, 결국 무리뉴 감독의 대처가 승리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