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자만에 빠져있었습니다."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프로축구 '현대가 더비'에서 충격의 완패를 당한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얻어맞고 전북에 1-3으로 완패했다.

리그 선두, 최다 득점, 3연승, 5경기 무패 팀의 위용은 전반전 완전히 실종됐다.

구스타보, 바로우, 쿠니모토를 앞세운 전북의 집중력 높은 공격에 휘둘리기만 했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이 전반 2분만에 어이없는 실수를 해 실점과 다름없는 슈팅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바로우(1골)와 쿠니모토(2골)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막판 엄원상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후반전 파상공세를 펼쳤는데도 전북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홍명보 감독은 굵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패인을 짚었으나, 눈빛에는 '화'가 가득 차 있었다.

홍 감독은 "상대보다 반응이 늦었다. 아주 소극적인 플레이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3골을 내주면서 경기를 내줬다"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자만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8경기에서 선제 실점했다. 이날 울산은 경기 초반 집중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제대로 노출하며 완패했다.

홍 감독은 "울산이 먼저 선제골을 내주는 경우가 잦다는 것은 이 팀의 '전통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전에도) 선수들에게 이 문제에 관해 얘기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결국 준비를 잘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 오늘 경기는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준 경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