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끝없이 이어진 펠레 조문 행렬…"그가 곧 축구이자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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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끝없이 이어진 펠레 조문 행렬…"그가 곧 축구이자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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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끝없이 이어진 펠레 조문 행렬…

산투스 축구장에 추모객들 운집…마지막 모습 보려고 2∼3㎞ 대기

"가족 잃은 것 같아"…"먼 곳에 사는 할아버지가 대신 추모 부탁해"

(상파울루·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이재림 특파원 = 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남동쪽 항구 도시 산투스의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는 '축구황제' 펠레와 마지막 작별을 하려는 추모객들이 새벽부터 운집했다.

깨끗하고 하얀 옷을 차려입은 팬들 사이로 축구팀 산투스FC 유니폼을 어깨에 두른 나이 지긋한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준비하거나, 젊은 시절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프린트해 가슴에 품고 있는 이도 있었다.

연방 눈물을 훔치던 한 팬은 주위에 있던 이들의 진심 어린 위로를 받자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한낮 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남반구의 한여름 더위에도 조문객들은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경기장 안팎이 마냥 슬픔에 가득 찬 건만은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맨발의 아이들이 축구공으로 트래핑을 하거나 패스 놀이를 하고 있어 언뜻 보면 리그 경기나 축제를 기다리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평생을 축구에 헌신했던 축구황제가 이승에서 보내는 마지막을 기리는 축구 꿈나무들, 그들 나름의 조문 방식인 듯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타계한 펠레의 일반인 공개 추모 절차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24시간 일정으로 산투스FC 홈구장인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마련됐다.

산투스는 그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프로팀 산투스 FC의 연고지다.

1만6천석 규모 관중석에는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를 인쇄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 등번호 '10' 장식물 등으로 꾸며졌고, 경기장 밖 펠레 조형물에는 지난 며칠간 팬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이 수북이 쌓였다.

펠레의 시신은 축구장 정중앙, 센터서클에 안치됐다. 하얀색 천막 아래에 놓인, 꽃다발로 장식된 관은 뚜껑을 열어둬 팬들이 펠레의 모습을 잠시라도 볼 수 있게 했다. 시신은 브라질 국기와 산투스FC 깃발로 덮였다.

지난해 9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 때처럼 조문객들은 원칙적으론 관 앞에 한동안 멈춰 서지 못하고 행렬을 따라 이동해야만 했다.

다만, 한 발짝이라도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잠시 기도하는 팬들의 열정까지 무리해서 막지는 않았다.

상파울루 시민 마르쿠 아우렐리우(33) 씨는 "아마 브라질 국민 100명 중 99명은 펠레를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꼽을 것"이라며 "펠레는 축구를 새롭게 창조해냈고, 브라질을 전 세계에 알린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펠레가 곧 축구이자 브라질'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그는 "브라질에 대한 이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라며 "저는 비록 라이벌 축구팀(코린치어스)을 응원하지만, 제게도 펠레는 레전드"라고 강조했다.

이자벨레 마리오뚜(24)씨는 "전 사실 펠레가 실제 경기하는 모습을 본 적 없어서 큰 감흥이 없었다"며 "하지만 윗세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제 할아버지는 너무 슬프다며 대신 조문을 부탁하시기도 했다"고 했다.

역동적으로 드리블하는 펠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집 밖에 내건 한 시민은 "가족을 잃은 것 같다"며 "축구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펠레가 세계적인 아이콘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팬들에게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하며 슬픔을 달랬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와 외국 추모 사절들도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현지 매체들은 조문 대기 줄이 낮 한때 2∼3㎞에 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추모 행렬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의 조문은 3일 오전 10시께까지 할 수 있다.

이후 펠레는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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