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600승팀이 우승은 두 번뿐? 그 의문이 시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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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600승팀이 우승은 두 번뿐? 그 의문이 시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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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 우승 안겨…"실수 반복 않고 중요한 경기 승리"

팀 최소 실점에도 "우리가 잘하는 공격을 위해 수비도 더 잘해야"

"어느 선수가 와도 바로 팀에 녹아들 수 있는 토대 마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K리그 우승 한풀이를 지휘한 홍명보(53) 감독에게 지난 2년은 울산이 그동안 왜 두 번밖에 우승을 못 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울산은 올해 한국 프로축구 최초로 통산 600승(605승 412무 404패) 달성할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임에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우승 횟수는 두 번인데 준우승은 리그 최다인 10번이나 했다.

그런 울산이 올해 K리그1에서 6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아 세우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통산 세 번째이자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의 정상 복귀였다.

대합축구협회 전무로 행정가의 길을 걷다가 현장으로 돌아와 지난 시즌부터 울산을 이끌어온 홍 감독에게는 사령탑으로서 거둔 생애 첫 우승이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고 K리그 시상식도 끝난 뒤인 지난 27일 울산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홍 감독을 만나 울산의 우승 과정과 뒷이야기, 새 시즌 구상 등을 들어봤다.

◇ 최초의 600승 팀이 왜 우승은 두 번밖에 못 했을까?

울산은 한국프로축구 전통의 강호이자 늘 우승 후보였다. 그런데도 2005년 이후 K리그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으로 전북에 시즌 막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울산의 통산 600승 달성을 언급하면서 "'그렇게 많은 승리를 했는데 왜 K리그 우승을 두 번밖에 못 했을까'라는 의문으로 울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장 이기고 지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라면서 "팀이 거쳐온 과정, 내가 선수 시절 가졌던 울산에 대한 생각 등 총괄적으로 고려해 우선 우리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한 발 떨어져 찾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울산은 올 시즌 3월 초에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달성했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홍 감독은 "우리가 9월에 조금 승수를 못 쌓았다. 다른 팀 같으면 '경기력이 좀 안 좋다', '다음 경기 이기면 되지'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다시 이길 힘이 충분히 있는 팀인데도 '이거 또 미끄러지는 거 아냐'라는, 훨씬 더 큰 불안과 부정적 에너지들이 팀에 쌓이고 전달되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고는 "선수들과 함께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정해졌지만, 그 안에 다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촉각을 세우고 준비도 많이 하며 끌고 갔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결국 우리가 예년과 달랐던 것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순간에 이기고, 또 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이게 지난 시즌과도 완전히 다른 점"이라고 짚었다.

울산은 전북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마틴 아담의 후반 추가 시간 멀티 골로 2-1의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전북전 승리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홍 감독은 포항전 무승부에도 의미를 뒀다. "포항전에서 비겨 우승 파티가 미뤄졌다고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게 홍 감독의 말이다.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울산의 발목을 잡곤 했던 포항은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울산에 2패를 안긴 팀이다.

◇ 팀 최소 실점에도 수비에는 아쉬움…"우리가 잘하는 공격을 위해서"

울산은 이번 시즌 팀 최다 득점(57골)을 기록했고 실점(33골)은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적었다.

그런데도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였던 홍 감독 눈에는 울산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대체로 볼을 지키고, 공격을 전개하는 것은 잘한다"면서 "하지만 수비면에서는 조금 약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강팀 울산과 맞서는 상대는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많이 노리는데 그런 전환이 빠른 상대의 공격에 대한 대처가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홍 감독의 분석이다.

홍 감독은 "특히 커버 플레이가 떨어진다. 우리가 선제 실점을 많이 하는데 굳이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도 골을 내주는 경우가 잦다"면서 "수비 레벨이 지금보다 한 단계는 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잘하는 공격을 하기 위해서 상대 공은 빨리 빼앗아야 한다"는 게 수비에 대한 홍 감독의 생각이다.

◇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성격유형 검사까지 활용

홍 감독은 선수들과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성격유형 검사(MBTI)도 활용한다.

"매 경기 누군가는 잘해서 영웅이 되고 누군가는 실수한다"는 홍 감독은 "잘잘못을 얘기해줘야 할 때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타를 하면 바로 정신 차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선수도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는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MBTI를 참고한다"고 말했다.

물론 MBTI가 그 선수가 가진 실제 성격에 꼭 들어맞는 건 아니다.

홍 감독의 MBTI는 쉽게 짐작이 가듯이 내향적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I 유형'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부터 축구장을 떠난 모든 생활에서는 'I 유형'인데 축구장에서만큼은 안 그랬다"면서 "경기에서 내 역할에 맞는 행동들을 배우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 수상자로 시상식 참석…가족을 떠올렸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고 국가대표팀 감독에 행정가(대한축구협회 전무)로도 활동했던 그에게 시상식이 낯설 리는 없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은 의미가 남달랐다.

홍 감독이 10년 만에 수상자로 참석한 축구 시상식이어서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한국 축구 최고 성적인 동메달 획득을 지휘해 공로상을 받은 2012년 K리그 시상식 이후 처음이다.

홍 감독은 이번에 감독상을 받은 자리에서 처음으로 부모님을 언급했다. 아내 조수미 씨에게는 이름까지 부르며 감사 인사를 했다.

홍 감독은 "감독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사람이지 않나.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항상 '네가 판단하고 결정해라. 그러고 나서 그 결정에 책임을 지면 된다'라고 가르치셨다"면서 "그런 게 이번에 감독상을 받으면서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는 선수 시절 고생을 하도 많이 시켜 이제 웬만하면 좀 안 그러려고 했다. 그런데 다시 감독을 맡으니 선수 때만큼이나 또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줘 고마운 마음뿐이었다"라면서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많지만 그래서 부모님과 아내 얘기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 새판 짜야 하는데…"어느 선수가 와도 바로 적응할 토대는 마련"

울산 선수단은 12월 초 다시 모여 마무리 훈련을 하고 연말에 며칠 쉬었다가 1월부터 본격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현지 대회 참가를 겸한 포르투갈 전지 훈련도 계획 중이다.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울산도 잘 안다. 리그 6연패가 무산된 전북을 필두로 울산에 대한 견제도 더욱 심해질 것이 뻔하다.

왕좌를 지키기 위해 울산도 이제 다시 새판을 짜야 한다.

당연히 홍 감독도 전력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홍 감독은 이미 이름 있는 선수나 몸값이 비싼 선수가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어떤 것들을 자기가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을 모아서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며 새판짜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이제 울산에는 어떤 선수가 와도 자신의 기량을 바로 풀어낼 수 있는 기틀은 마련했다고 홍 감독은 자부한다.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울산이라는 팀에 왔을 때 바로 팀에 적응할 수 있고 또 자신의 경기력을 쉽게 나타낼 수 있게 하는 그런 토대는 지난 2년 동안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선수들도 이제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우리 감독은 어떤 감독인지, 어떤 선수들을 활용하는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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