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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새 스케이트 부츠에 조금씩 적응하는 분위기다.

김민선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ｍ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8초0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올 시즌 첫 메달이다.

그는 9조 아웃코스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500ｍ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에린 잭슨과 함께 달렸다.

출발은 다소 아쉬웠다. 김민선은 총성보다 먼저 움직여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김민선은 다소 긴장한 듯 잭슨보다 반 박자 늦게 스타트를 끊었다. 첫 100ｍ 기록은 10초62로 전체 8위였다.

그러나 김민선은 경쾌하게 속력을 높이며 내달렸다. 강점인 스케이팅 기술로 레이스 중반 잭슨을 제쳤다.

김민선은 무섭게 달렸다. 마지막 곡선주로도 잭슨보다 먼저 빠져나왔다.

그러나 김민선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속도가 줄어들면서 잭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1위는 37초91을 기록한 잭슨이 차지했고 은메달은 미국의 키미 고에츠(37초92)가 획득했다.

지난 시즌 김민선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은 38초01로 4위에 올랐다. 김민선과 레이르담의 격차는 0.01초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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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만한 성과다. 김민선은 지난 10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ｍ 1차 레이스에서 37초99의 기록으로 5위, 11일에 펼쳐진 2차 레이스에서 38초34로 7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 여자 500ｍ 금메달을 휩쓸었던 김민선으로선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지난 8월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했다.

보통 스케이트 교체 시즌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예년보다 기록이 떨어지기 쉽다.

김민선은 현재 스케이트 적응에 전념하고 있으며 올 시즌 막판까지는 이 과정을 마칠 계획이다.

같은 날 열린 남자 500ｍ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남자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는 35초00의 기록으로 모리시게 와타루(34초72), 무라카미 유마(34초82·이상 일본)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는 첫 100ｍ를 전체 4위 기록인 9초67에 통과한 뒤 빠른 속력을 유지하며 올 시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차민규(동두천시청)는 35초83으로 20명의 출전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