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호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남자 실업 핸드볼 SK호크스가 국내 핸드볼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SK호크스는 새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출신 누누 아우바레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핸드볼에서는 국가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사례는 있지만, 구단이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홀란도 프레이타스(포르투갈) 감독이 남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으며, 여자 대표팀은 킴 라스무센(덴마크) 전 감독에 이어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1975년생인 아우바레스 감독은 2015년 포르투갈 남자 핸드볼 1부 리그 클럽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포르투갈 1, 2부 리그와 이스라엘 리그 등 유럽 무대를 돌며 지도력을 키워왔다.

SK호크스는 "탄탄한 경력의 아우바레스 감독이 SK호크스는 물론, 침체한 한국 핸드볼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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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실업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리그 일정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스포츠 팬의 관심에서 멀어져 왔다.

핸드볼이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실업구단의 경쟁력 강화와 리그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대한핸드볼협회는 핸드볼 실업리그의 프로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11월 시작하는 2023~2024시즌부터 '핸드볼 통합리그(가칭 H리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런 변화를 앞두고 SK호크스가 외국인 지도자 영입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앞장섰다.

구단은 아우바레스 감독이 SK호크스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유럽의 선진 핸드볼 클럽 시스템을 한국 리그에 들여오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에서는 핸드볼도 축구처럼 생활체육부터 연계되는 클럽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이런 시스템을 바탕으로 축구에 버금가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일우 SK호크스 단장은 "아우바레스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SK호크스가 아시아 명문 클럽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국내 핸드볼 리그가 팬들에게 인정받고, 핸드볼 저변이 확대돼 갈 수 있도록 구단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