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종합격투기 중량급 간판 정다운(29)이 UFC 무대 첫 패배를 딛고 옥타곤에 돌아온다.

상대는 전미전문체육대학협회(NJCAA) 아마추어 레슬링 챔피언을 지낸 데빈 클라크(32·미국)다.

정다운은 오는 2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클라크와 라이트헤비급 대결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한 판도 지지 않고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패) 행진을 벌이던 정다운은 지난해 7월 더스틴 자코비(35·미국)와 경기에서 1라운드 KO 패배를 당했다.

아시아 최초의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15위) 진입 문턱에서 좌절했던 정다운은 7개월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선다.

레슬러 출신인 클라크는 강력한 테이크다운이 강점이며, 초등학교 때부터 복싱도 수련해 타격도 능한 선수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3승 7패이며, UFC에서는 7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정다운은 클라크에 대해 "터프한 상대다. 타격과 레슬링은 시원시원한데, 브라질리언 주짓수는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객관적 전력은 정다운이 앞선다는 평가다.

정다운과 클라크는 둘 다 윌리엄 나이트(35·미국)와 마이크 로드리게스(35·미국)에게 승리한 경험이 있다.

정다운은 나이트에게는 레슬링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로드리게스에게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펀치로 KO승을 따냈다.

반면 클라크는 나이트에게 경기 초반 레슬링에서 고전했고, 로드리게스에게는 큰 펀치를 허용해 그로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량급인 라이트헤비급은 펀치 한 방에 경기 흐름이 바뀌니 방심은 금물이다.

클라크는 UFC 라이트헤비급 톱 랭커인 알렉산더 라키치(31·오스트리아)도 녹다운시킨 적 있을 정도로 한 방을 갖춘 선수다.

정다운은 "이번에도 그저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준비한다"며 평정심을 유지한 채 복귀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다운의 경기가 예정된 대회에는 페더급 최두호(vs 카일 넬슨), 미들급 박준용(vs 데니스 튤률린), 여자 플라이급 김지연(vs 만디 뵘)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