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란커배 지고 큰 실망…응씨배 없었다면 끝이었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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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란커배 지고 큰 실망…응씨배 없었다면 끝이었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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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최강 AI '절예'로 공부하는 중국 기사들과 조금씩 차이 느껴"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2개 획득"

"30대 중반에도 세계대회 우승하면 좋겠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사실 지난 란커배 결승에서 지고 난 뒤 내 자신에 정말 실망했고 내 바둑도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응씨배 결승이 있었기에 어렵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9회 응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은 마냥 기쁜 표정은 아니었다.

결승전 다음날인 24일 중국 상하이 롱지몽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신진서는 "란커배 3국에서 지고 난 뒤 내 바둑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며 "9번의 세계대회 결승에서도 나쁜 점을 못 고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불과 두 달 전 절망에 빠졌던 심정을 토로했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진서는 지난 6월 제1회 란커배 결승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1국을 이겼으나 2, 3국을 내리 져 역전패했다.

신진서는 "아무리 실수해도 무너지거나 겉으로 드러내면 안 되는데 당시 3국에서 한 번 실수했다고 100% 진 상황도 아닌데 그냥 바둑을 놓아 버렸다"라며 "그런 태도를 그렇게 고치려고 했고,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체가 자만이었던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 대다수 바둑 관계자는 구쯔하오 역시 중국의 최강자였기에 신진서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세계 최정상급 승부사는 남들 상상 이상으로 절망스러운 심정이었다.

그래도 힘들었던 마음을 추슬러 최고 상금 대회이자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응씨배에서 우승한 신진서는 "바둑 인생에서 반 정도의 목표는 이룬 것 같다"라며 "정확히 숫자를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이 대회에서 몇 번 더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신진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2개 획득"이라며 "남은 기간 대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음은 신진서 9단과 일문일답.

-- 응씨배 우승하고 하루가 지났는데 주변에서 축하 연락 많이 받았나.

▲ 부모님과는 가장 먼저 통화했고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우승한) 느낌이 좀 난다.

-- 응씨배를 앞두고 긴장해서 잠을 설쳤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대회와는 다른 느낌인가.

▲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잠이 잘 안 오더라. 커피를 좋아하는데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대회 끝나고 오늘 처음 마신다. 1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조훈현 사범님은 카퍼레이드까지 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대회와는 위상이나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니까 당대의 일인자도 우승 못 할 수 있는 대회인 것 같다.

-- 그런 응씨배에서 우승했는데 바둑 인생에서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것인가.

▲ 반 정도는 온 것 같다. 다른 목표는 이제 특별히 없고, 이 대회에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몇 번 더 우승하는 게 목표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 6월 란커배 결승에서 역전패하는 등 최근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 사실 란커배 결승에서 지고 난 뒤 정말 실망했고 내 바둑이 끝났다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 3국에서 큰 실수를 했지만 100% 진 상황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바둑을 놓아 버리고 말았다. 실수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고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고쳤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체가 자만이었다.

--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 다행히 팬들도 크게 비난하지 않고 격려를 보내주셨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응씨배 결승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됐다.

응씨배에서 우승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바둑교실에서 처음 바둑을 접했다고 하는데 어릴 때 바둑을 시작하면서 세운 꿈이나 목표는 무엇이었나.

▲ 예전 이창호 사범님을 보면 세계 대회 우승을 너무 쉽게 하셔서 나도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한 번 우승하기가 너무 힘들고 한 판 이기기도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 인공지능(AI) 수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구사해서 '신공지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평소 AI를 통한 바둑 공부는 어떻게 하나.

▲ AI 공부는 변상일 9단 등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기사들이 많다. 이해도 역시 나보다 나은 기사들이 많다고 본다. 특히 바둑 AI 중 최강인 '절예'를 중국 기사들만 사용하고 우리는 접하지 못하다 보니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리웨이칭이나 리쉬안하오 등이 절예를 통한 연구를 아주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신진서 9단과 창하오 중국위기협회 주석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재 AI와 프로기사의 실력은 어느 정도 차이인가

▲ AI는 우리가 상상 못 할 정도로 실력이 세지는 것 같다. 절예의 경우 첫수를 뒀을 때 승률이 예전에는 57%였는데 지금은 63%까지 올라갔다. 얼마 후 70%까지 올라갈 것 같은데 인간은 범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50수 정도까지 포석은 사람이 외워서 따라 할 수 있다. 중반 이후는 사람은 직감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AI는 수학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어렵다.

-- 응씨배 직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됐는가.

▲ 사실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에는 집에서 혼자 응씨배를 준비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좋았다. 다른 운동선수들이 한계에 이르도록 땀 흘려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와 닿았다. 바둑 대표팀에서도 응씨배 준비를 많이 도와줘 잡생각 없이 바둑과 운동만 했던 것 같다.

특히 진천선수촌에서 연구했던 포석이 응씨배 결승 2국에 그대로 나왔다.

진천선수촌에서 인터뷰하는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다음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아시안게임 바둑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로 들었는데 남은 기간 속기 훈련에 집중해서 실수가 없게 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2개 다 따는 것이다.

-- 프로기사로서 전성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나.

▲ 예전 일인자 선배들을 보면 30대로 접어들며 갑자기 무너지고 했는데 아무래도 20대 전성기에 너무 힘을 쏟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30대 중반까지는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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