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 빠진 찐빵’ 파리 생제르망(PSG)이 ‘챔스 DNA’를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노린다.

PSG는 오는 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PSG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조건들을 비교해도 불리한 쪽에 놓인 건 PSG이기 때문이다. PSG는 지난달 레알과의 1차전 원정에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멀티골, 마르셀루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굵직굵직한 기록을 세웠던 레알이 다시 한 번 ‘챔스 DNA’를 뽐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PSG는 ‘주포’ 네이마르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난달 말 오른발 중족골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지난주 수술대에 올랐고, 회복에 2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력전을 펼쳐도 모자란 상황에서 네이마르의 전력 이탈 소식은 PSG에 굉장히 큰 치명타였다.

그러나 다니 알베스는 네이마르 없는 PSG도 충분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베스는 5일 영국 ‘BBC’를 통해 “선택지는 두 가지다. 주저앉아 울고 있거나, 일어나서 갈 길을 가거나”라고 운을 떼면서 “네이마르가 있으면 분명 더 강한 팀이 된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없어도 우리는 여전히 강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PSG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홈에서 치른 공식 경기(19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PSG로선 안방에서 팀으로 똘똘 뭉쳐 네이마르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켤 수 있다 에딘손 카바니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고, 발목 부상으로 걱정을 안겨줬던 킬리안 음바페도 출격이 가능하단 소식이 전해졌다. 앙헬 디 마리아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레알도 최상의 전력으로 2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3-1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단 생각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의 결장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네이마르의 빈자리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길 원하는 또 다른 선수로 채워질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레알은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으며, 마르셀루와 크로스, 모드리치도 부상에서 복귀해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 1차전에서 레알 소속으로 UCL 100골 고지를 넘어선 호날두는 득점할 경우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며, 벤제마도 UCL 100경기라는 의미 있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네이마르가 빠진 PSG가 레알을 상대로 안방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7일 새벽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UEFA)

파리 생제르망(4-3-3): 아레올라(GK)-알베스, 마르퀴뇨스, 실바, 쿠르자와-베라티, 모타(디아라), 라비오-음바페, 카바니, 디 마리아

레알 마드리드(4-3-3): 나바스(GK)-카르바할, 라모스, 바란, 마르셀루-카세미루, 코바치치, 이스코-베일, 벤제마, 호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