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양천구 쿠드롱'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명의 선수로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던 김욱이 '그리스 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까지 제압했다.

김욱은 12일 오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64강 경기에서 필리포스를 세트 점수 3-1(15-11 6-15 15-13 15-13)로 승리하고 32강에 올랐다.

앞서 128강에서 쿠드롱과 승부치기 접전에서 승리해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김욱은 PBA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마저 잡고 프로당구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욱은 첫 세트부터 필리포스를 몰아쳤다.

2이닝까지 2-9로 끌려가던 김욱은 침착하게 포인트를 쌓아 4이닝까지 7-11을 만들었고, 5이닝에서 하이런 8점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부터 김욱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5이닝까지 2-6으로 밀리다가 6이닝에 하이런 8점에 성공해 경기를 뒤집은 뒤 10이닝에 3세트를 끝냈고, 여세를 몰아 4세트마저 15-13으로 승리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철강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으로 챌린지 투어(3부)를 병행했던 김욱은 이번 시즌 PBA 큐스쿨(1부 선발전)을 통해 1부로 승격해 재능을 펼치고 있다.

김욱은 13일 오후 열릴 32강전에서 랭킹 78위 임준혁과 대결한다.

한편 다른 64강전에서는 랭킹 1위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조재호, 마민캄, 응우옌 꾸억 응우옌 등 강호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