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때아닌 비와 강풍 탓에 연습 경기를 연기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이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3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야구대표팀과 프로야구 kt wiz의 연습 경기는 폭우처럼 내리는 비와 센 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다가 바람이 거세지자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전날 소집 후 두 번째 휴일을 즐기고 이날 연습 경기 취소로 사실상 하루를 더 쉰 대표팀은 24∼25일에 연속으로 kt와 평가전을 벌여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WBC 4강 진출을 좌우할 호주와의 B조 본선 1라운드 첫 경기(3월 9일 정오·일본 도쿄돔)가 14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대표팀은 경기 취소에 따른 투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기 보다는 예정대로 투구 일정을 강행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와 대표팀 숙소에는 실내 불펜이 없어 투수들은 실외 불펜 또는 실전에서 투구 수를 늘려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24일 경기에는 이날 등판할 예정이던 투수들이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고영표(kt)가 선발로 2이닝을 던지고 김광현(SSG 랜더스)이 배턴을 받아 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다.

이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용찬(NC 다이노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고우석(LG 트윈스)이 1이닝씩 책임진다.

고영표와 김광현은 17일 NC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연습 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다.

25일에는 곽빈(두산 베어스)을 필두로 박세웅(롯데), 소형준(kt), 이용찬, 김윤식, 정우영(이상 LG)이 kt 타선에 맞선다.

곽빈, 박세웅, 소형준은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차례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했다.

24∼25일 두 경기 연속 등판하는 이용찬은 WBC에서 연투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가 한 경기에서 공 30개 이상을 던지면 하루를, 50개 이상을 뿌리면 나흘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이틀 연투한 투수도 하루를 꼭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