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반슬라이크(32)는 두산 베어스의 선두 독주 체제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두산은 올 시즌 75경기를 치르는 동안 50승 25패를 기록하며 2위 한화(44승 32패)에 6.5경기 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외인 타자의 공백 속 만든 성적이라는 점이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 1홈런으로 부진한 뒤 지난 1일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두산은 외국인 선수없이 시즌을 치렀지만, 지는 날보다는 이기는 날이 더 많으며 차곡 차곡 승리를 쌓아갔다. 

비록 팀은 상승세를 달렸지만, 두산 역시 외국인 타자가 필요한 입장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우익수로 뛰었던 민병헌이 FA 자격을 획득하고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했던 민병헌이었던 만큼 수비와 공격 모두 공백이 생겼다.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이우성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치며 제 몫을 했지만, 두산으로서는 타선에 힘을 실어줄 강력한 외인 타자의 존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던 오재일이 올 시즌 2할 초반의 타율에 머무르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두산으로서는 외국인 갈증을 더욱 심하게 했다.

새로워진 MINI 컨버터블.

신중하게 외국인 선수 영입을 진행한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로 반슬라이크를 영입했다. 두산은 26일 “반슬라이크와 연봉 32만 달러에 외국인 선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으로서는 팀의 약점을 지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확보했다. 외야 수비와 함께 1루 수비가 가능해 수비 활용도가 높다. 타격에서는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 베이비케익스에서 45경기 타율 2할4푼8리(137타수 34안타)에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5월초 중이염 수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6월 초 복귀한 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3홈런으로 정확성과 장타력을 고루 보여줬다.

무엇보다 김재환, 박건우, 최주환, 오재일, 오재원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좌타인 만큼, 우타자인 반슬라이크는 두산 타선에 다양성을 더해줄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 역시 "장타력 갖춘 우타 외야수를 찾고 있었다. 중이염이 있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라며 "본인도 한국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전 감각과 적응도 큰 문제가 없을 예정이다. 두산행이 확정된 26일에서도 경기에 나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또한 현재 두산에 있는 조쉬 린드블럼은 반슬라이크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인 만큼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