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띄운 리버풀 팬에 가짜 티켓까지…뜨거웠던 UCL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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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띄운 리버풀 팬에 가짜 티켓까지…뜨거웠던 UCL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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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띄운 리버풀 팬에 가짜 티켓까지…뜨거웠던 UCL 결승

UCL 결승전, 보안 문제로 36분 지연…UEFA "가짜 티켓 구매자들 몰려"

리버풀 "용납할 수 없는 문제…원인 공식 조사 요청"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향한 축구 팬들의 열정은 예상대로 들끓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열린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 가기 위해 스피드보트를 대여한 이들도 있었다.

리버풀 팬들은 비행기와 기차 등을 타고 경기장을 찾았는데, 일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발이 묶이자 다른 방법으로 프랑스 땅을 밟았다.

패디 오툴 씨와 12명의 리버풀 팬은 영국령 저지섬에서 프랑스 브르타뉴의 생말로까지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했다.

오툴씨는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에코'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는 길에 돌고래 몇 마리를 봤고, 프랑스 렌으로 가는 기차를 탔고, 이후 파리에 도착했다"며 긴 여정을 설명했다.

이날 리버풀 팬에게 할당된 관중석은 2만석 가량이었으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5∼6만 명의 리버풀 팬들이 파리를 붉게 물들였다. 입장권이 없는 이들이 다수였다.

수많은 팬이 모이면서 결국 리버풀 팬들의 입장이 지연됐고, 경기도 예정보다 36분 늦게 시작했다.

당초 15분 연기가 예상됐으나, 30분가량이 지나고서야 경기 전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팬들의 늦은 입장으로 킥오프가 연기됐다는 글이 떴고, UEFA는 '보안상의 이유'로 경기 시간을 늦춘다고 밝혔다.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등 소란이 일었고, 일부 팬들이 보안 장벽을 넘으려고 해 프랑스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하는 일도 있었다.

이미 경기장에서 몸을 푼 양 팀 선수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다시 그라운드에서 워밍업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던 리버풀 팬들은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와 있었지만,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 리버풀 구단은 성명을 내고 "오늘 저녁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우리 팬들이 겪어야 했던 입장 문제와 보안 체제 붕괴에 매우 실망했다"며 "이 결승전은 유럽 축구에서 가장 큰 경기이며, 팬들은 오늘과 같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의 원인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EFA는 '가짜 티켓'이 입장 지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UEFA는 "경기에 앞서 가짜 티켓을 산 수천 명의 팬이 몰려 리버풀 관중석 쪽 개찰구가 막혔다. 이로 인해 관중 입장이 밀렸고, 제대로 된 티켓을 가진 팬들을 최대한 많이 입장시키기 위해 경기 시간을 35분 늦췄다"며 "경기 시작 후에도 많은 이들이 경기장에 몰려들었고, 경찰은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최루액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UEFA는 "프랑스 경찰과 당국, 프랑스축구협회(FFF)와 사건을 긴급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란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리버풀은 0-1로 패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과 골키퍼 티보 쿠르티아의 선방 쇼를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4번째 '빅이어'(우승컵)를 차지하며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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