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천병혁]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또 하나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진서는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린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2국에서 이원영 9단을 184수 만에 불계로 꺾었다.

지난 3일 열린 결승 1국에서도 불계승했던 신진서는 이로써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부터 실리 전법을 구사하며 집에서 앞섰다.

이원영은 하변과 우변에 걸쳐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지만, 특공대를 투입한 신진서가 흑진을 헤치며 살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됐다.

'입신(入神·9단의 별칭)'이라고 불리는 프로 9단들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신진서가 우승한 것은 통산 두 번째다.

2018년 9단에 오른 신진서는 이듬해인 2019년 맥심커피배에 처음 출전해 결승에서 이동훈 9단을 2-1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신진서는 또 이날 우승으로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통산 30번째 타이틀을 획득, 역대 순위에서 2021년 작고한 김인 9단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40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는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26일 KBS 바둑왕전 결승 이후 파죽의 19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올해 성적 37승 3패, 승률 92.5%의 고공비행 중이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