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가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지로 확정됨에 따라 관련 기반시설 마련도 급해졌다.

15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2027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8월 중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2일간 진행된다.

양궁, 기계체조, 육상, 농구, 다이빙, 펜싱, 유도, 리듬체조, 경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 수구, 배드민턴 등 15개 기본 종목을 비롯해 최대 18개 종목의 경기를 4개 지역에 골고루 분산해 치른다.

최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새로 건설해야 하는 체육 시설도 상당하다.

4개 시도는 모두 9개 시설을 신·증축하겠다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평가단에 보고했다.

특히 개회식과 폐회식을 개최하는 대전시와 세종시는 종합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한다.

대전시는 올해 초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했기 때문에 사실상 종합운동장이 없는 상황이다.

시는 서남부권에 조성될 스포츠타운에 2027년 6월까지 주 경기장과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개회식, 펜싱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9년 준공 목표였던 다목적 체육관도 대회 개막에 맞춰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는 하지만, 경기장 완공 두달 뒤에 대회가 개막하는 점을 고려하면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가 빠듯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FISU 평가단이 방문했을 때 서남부권 주 경기장 건립에 문제가 생기면, 대안으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남부권 스포츠타운이 제때 완공되려면 정부 중앙투자심사와 타당성 조사 등의 행정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추진 중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

대전시는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예정지 개발 제한이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계기로 행정절차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대회 유치에 성공한 만큼, 정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 문제 때문에 대전시 예정대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느냐 아니면 지연되느냐 문제가 있지만, 이번에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에 정부 심사를 앞당길 명분이 생겼다"며 "혹시라도 차질이 빚어져도 개회식 장소로 인프라가 워낙 좋은 월드컵경기장이 있어서 대회를 준비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