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위탁한 수영장에서 황제강습 받은 김경일 파주시장
수영장 점검시간에 목진혁 시의원과 함께 강습받아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파주시가 민간 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한 수영장에서 김경일 파주시장과 목진혁 파주시의원이 수영장 점검시간에 수영 강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재가 시작되자 강습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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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과 목진혁 시의원은 운정 스포츠센터에서 올해 1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오전 8시 무렵부터 1시간가량 주 3회 수영 강습을 받았다.
해당 스포츠센터는 오전 6시부터 7시 50분까지 1부를 운영하고, 2부는 오전 9시부터 운영된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수영장 점검 시간이어서 수영장 내 이물질을 가라앉혀 빨아들이는 역세작업을 한다.
보통 수영장에서는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이 작업을 한다.
고양지역 수영장의 한 관계자는 "이 작업을 안 하면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강습받는 시민들의 건강과 수영장 내 청결 유지를 위해 꼭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과 목 의원이 강습받는 시간은 역세작업을 하는 시간대와 겹친다.
이와 관련해 운정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우리 수영장은 24시간 역세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수영강습 받는 김경일(오른쪽) 시장과 목진혁(왼쪽) 시의원[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김 시장과 목 의원의 강습과 관련해서는 "1주일에 3차례 하는 건 맞다"라면서 "시민들이 불편해할까 봐 오전 7시30분 정도에 와서 30분 정도 수영을 하고 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말은 다르다.
한 이용자는 "시장과 시의원이 오전 7시 30분에 온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7시 50분이 지나 수영장에 나타나 강사로부터 강습받았다"며 "시장과 시의원이니까 그 시간에 따로 강습받지, 일반 시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김 시장이 언론과 인터뷰할 때에는 시민만 바라보며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실제로 하는 행동은 정반대인 것 같다"면서 "시민들은 규칙대로 움직이는데 시장과 시의원은 황제 강습 받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김 시장과 비서실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으나 해명을 받지 못했다.
목진혁 시의원은 "이제 갓 수영을 배우는 단계라 (몸이) 물에 잘 뜨지 않아 연습하다 보니 한두 번 오전 8시가 넘은 적이 있다"면서 "1부 수업이 오전 7시 50분에 끝나면 시민들이 샤워장에 몰리기 때문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8시가 넘어서 수영장에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