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은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많이 부족했다. 더 열심히 하자'라고 썼다.

2022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치른 한국 역도 유망주들의 공통된 소감이기도 하다.

2일부터 10일까지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20개 체급에서 합계 기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인상, 용상, 합계 메달 총 180개 중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에 합계 금메달과 은메달이 동시에 나왔다.

박혜정은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같은 체급의 김효언(19·한국체대)은 인상에서는 108㎏으로 5위에 그쳤지만, 용상에서 145㎏으로 2위를 하며 합계에서도 25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부에서는 109㎏급 이승훈(19·수원시청)이 인상 동메달, 조민재(18·전남체고)가 61㎏급 용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총 10명이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네 명, 합계 메달을 딴 선수는 박혜정과 김효언 두 명이었다.

202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역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 2명만 파견했고, 남자 61㎏급의 신록이 인상 동메달을 땄다. 합계 메달은 없었다.

2020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이 열리지 않았고, 2019년 대회에서는 합계 기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선미가 여자 최중량급에서 2018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여자 81㎏급 장현주, 남자 109㎏급 황상운, 61㎏급 배문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은 여자 최중량급 최강자와 이인자를 배출했다. 특히 박혜정은 '시니어 무대'에서도 통할만 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다양한 체급에서 메달을 따낸 2019년과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국 역도는 '확실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후보'를 보유했다는 자신감과 여러 체급에서 세계 정상권과 멀어졌다는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