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무너진 원칙 대표 팀 향한 논란 끊이지 않는 이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발표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12일에도 팬들은 여전히 여러 경로로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은메달을 기원합니다"라는 댓글 릴레이가 대표적인 예다.
대표 팀 선정에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은 경우가 좀 다르다. 논란이 일기보다는 일방적인 성토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그만큼 납득이 안되는 대목이 많았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선동열 국가 대표 감독이 여러 차례 밝혔던 대표 팀 발탁 원칙에 어긋나는 선택들이 있었기에 팬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먼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가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선 감독은 "대표 팀은 무조건 실력으로 뽑겠다"고 했지만 "비슷한 실력이라면 APBC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그래야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APBC 멤버 중 이번에 태극 마크를 단 선수는 투수 임기영(25·KIA) 함덕주(23·두산) 내야수 박민우(25·NC) 김하성(23·넥센) 등 4명뿐이다.
많은 팬들이 이정후(넥센)를 아쉬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중견수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APBC에서 공헌도도 큰 선수였지만 대표 팀 합류가 불발됐다. 기록이 좋지 못한 박민우의 합류와 배치되는 선택이다.
가급적 투수를 많이 뽑겠다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애초 투수는 12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름을 넘겨주면 약체 팀에도 발목이 잡힐 수 있는 것이 국제 대회다. 따라서 투수 숫자는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선 감독은 투수 엔트리를 11명에서 끊었다. 뽑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심창민 등 아쉬운 탈락자들이 나왔기에 투수 엔트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백업 내야수는 멀티 플레이어로 뽑는다는 원칙도 무너졌다. 선 감독은 "내야 쪽에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오지환(유격수)과 박민우(2루수)는 모두 한 포지션만 소화가 가능하다. 3루에 문제가 생겼을 땐 어떤 대안을 내 놓을 것인지가 마땅치 않다. 타격 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뽑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이번 대표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말들을 낳고 있다. 며칠 반짝하고 말 일이 아니다. 야구계 전체가 긴장하고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한 준비를 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이 실력으로 잡음을 정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