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뉴스 ‘자를 테면 잘라보시지’… 무리뉴 감독의 ‘방패’ 위약금 

언론에서 제기되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반기를 든 선수들 중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너 뜻이 다른 두 그룹을 같은 지붕 아래에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클럽들은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내린다. 무리뉴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그 점을 잘 안다. 포르투·인터 밀란 사령탑 시절을 제외한 나머지 팀에서 무리뉴 감독은 재임 기간을 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주축 선수들과 심각한 갈등이었다. 대부분의 팀들은 선수들이 프로답지 못한 태업을 하고 있다는 설까지 돌아도 책임을 오로지 무리뉴 감독에게 물었다. 이유가 있다. 누구에게 정당성과 명분이 있는지는 둘째 문제다. 진짜 이유는 절차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선수보다 감독을 내치는 게 간단하고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폴 포그바 등 주력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 걸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강한 성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보호할 만한 무기가 있다. 바로 위약금이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과 같은 극한 대립을 오는 1월 겨울 이적 시장 전까지는 끌고 가기 힘들다. 그전까지는 무리뉴 감독과 감독에게 반기를 든 선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은 오는 2020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다.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했으며, 연간 1,350만 파운드(한화 약 195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을 보전해줘야 하는데, 자리에서 내쫓으려면 적어도 30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써야 한다. 어지간한 선수 영입 금액과 엇비슷한 액수를 불필요하게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새 감독 영입에 따르는 자금까지 합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금전적 출혈은 더 커진다.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을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례가 아주 없지는 않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첼시로부터 경질당한 바 있다. 그때도 무리뉴 감독의 위약금은 상당했다. 첼시가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우유부단하며 어쩔 줄 몰라했던 이유이며, 결국 무리뉴 감독을 내보냈다. 당시 첼시가 무리뉴 감독에게 지불해야 했던 위약금은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직면한 금액보다 더 많았다. 이때 무리뉴 감독은 첼시로부터 위약금을 지불받지 않고 타 팀에 취업할 때까지 임금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덕분에 첼시는 자금을 되도록 많이 아낄 수 있었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감독을 내보내기로 마음먹는다면, 바로 이 모델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당시와 같은 합의를 할 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첼시는 무리뉴 감독에게 대단히 특별했던 클럽이라, 무리뉴 감독이 물러나면서 어느 정도 양보한 감도 없잖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렇지 않다. 무조건이라는 단서는 붙일 수 없으나, 정황상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물러날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다. 무리뉴 감독을 내보내기 위해 ‘생돈’을 쓰는 걸 피하려고 한다면, 포그바 등 팀의 간판 스타들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적 시장을 통해 최대한 빨리 파는 게 팀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하지만 급하게 매물로 내놓은 만큼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생하는 이적료 수익을 통해 전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할 수 있긴 해도, 등 돌린 스타들은 영영 잃을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진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딜레마에 대한 결정은 빠르면 빨라야 한다. 그래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