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 KIA와 LG의 대결은 올 시즌에도 최고의 흥행 카드다. 7차례 맞대결에서 4경기가 1점 차로 갈렸다. 7경기 가운데 끝내기 안타는 3회, 역전승은 2회였다.

15일엔 KIA가 9회 2점을 올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LG가 정주현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가져왔다.

25000석이 가득 메워진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도 두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경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했다.

KIA가 2회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먼저 앞서가자 LG는 4회 2사 2루에서 양석환의 적시타, 5회 2사 3루에선 오지환의 1타점 동점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KIA가 6회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3-2로 앞서 갔다. 그러자 LG는 7회 2연속 기습 번트 작전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9회에 갈렸다.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하고 박용택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날렸다. 오지환이 홈을 밟아 4-3으로 경기를 끝냈다.

9회에 등판한 KIA 김윤동은 2경기 연속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3으로 경기를 끝내다. 시즌 성적을 39승 33패로 쌓고 상위권 팀들을 압박했다. 또 토요일 4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 갔다.

KIA는 4연패에 빠졌다. 33승 34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헨리 소사(LG)와 한승혁(KIA)의 선발 맞대결에선 소사가 웃었다. 소사는 8이닝 동안 공 116개(스트라이크 88개)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KIA 타선을 8피안타 4사구 4개, 8탈삼진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한승혁은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강판됐다. 4피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2실점.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0개)였다.

KIA 안치홍은 시즌 14호 홈런을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이어 갔다. 이범호는 12호 홈런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