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13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1분 김승대의 골을 시작으로 21분 이광혁, 41분 송승민의 연속골을 묶어 대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지난달 15일 경남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3월 10일 인천에 패한 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전북은 11경기 만에 패배를 추가했다. 

포항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쥐었다. 1분 후방에서 올라온 침투 패스를 이근호가 받아 침착하게 수비를 따돌린 후 자유롭게 패스를 기다리던 김승대에게 내줬다. 김승대는 골키퍼가 없는 골문을 향해 여유롭게 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승대의 마무리도 좋았지만 전북 수비를 쥐락 펴락한 이근호의 개인기가 더 빛났다. 

21분엔 이광혁이 주인공이었다. 왼족 측면에서 강상우가 내준 땅볼 패스를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고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과정 전체가 훌륭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포항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41분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송승민이 골대로부터 약 2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 구석을 흔들었다. 골키퍼 송범근이 다이빙을 했지만 손이 닿지 않는 위치로 공이 향했다. 전반에만 3골을 넣은 포항은 후반전을 여유롭게 운영했고 결국 승리를 지켰다. 

전북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위해 부리람 원정을 다녀오고 다음주 2차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스쿼드를 꾸리기 어려운 게 문제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성환과 홍정호, 이재성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대실패로 끝났다. 전체적으로 수비 밸런스가 깨졌다.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작전도 무리였다. 수비가 한 번에 무너지면서 공격 쪽에서도 힘을 잃었다. 후반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가 모두 들어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올시즌 K리그 두 번째 패배를 당했고,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