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었다. 국가대표. 박해민은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팀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도곡동 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을 밝혔다. 박해민은 외야수로 선발됐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혔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나 프리미어12 때도 출전하고 싶었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뽑혀서 기쁘다. 영광이다. 신고 선수로 프로야구에 왔다.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국가대표가 된다니 기분이 좋다."

국가대표로 그가 해야 할 일은 대수비, 대주자다. 선동열 감독은 "베스트를 먼저 뽑았고 백업 선수들을 뽑는데 시간이 걸렸다. 박해민은 백업이다"며 기용 계획을 알렸다.

박해민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주전으로 뽑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가진 장점은 주루와 수비다. 어떤 포지션이든 대표 팀이라는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주전, 백업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표 팀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이어 박해민은 "내가 출전하게 되는 순간은 한 점을 막아야 하거나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때처럼 누상에서 달리고 수비에 나서면 다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점 차 팽팽한 경기를 뒤집거나 지키기 위해 필요한 카드. 박해민은 '특급 조커'로 나서서 승리를 이끄는 아시안게임을 그리고 있다. 선동열 감독, 대표 팀 코치진이 바라는 박해민 몫과 그가 그린 그림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