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 "안치홍 고의볼넷에 '본때 보여주자' 생각…진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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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안치홍 고의볼넷에 '본때 보여주자' 생각…진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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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KIA전 3안타 1홈런에 5타점 수확…7-5 승리 견인

KIA전에서 3안타 5타점을 쓸어 담은 노진혁의 타격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로 '검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노진혁은 실제로는 투쟁심이 철철 넘치는 뜨거운 선수다.

노진혁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5로 맞선 7회 말 2사 만루에 이날 경기 네 번째 타석에 섰다.

KIA 벤치는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노진혁과 대결을 선택했다.

여기서 우익수 쪽 쏜살같은 타구를 날려 2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한 노진혁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안)치홍이나 저나 타격감이 좋았다. 저와 대결을 선택하기에 '본때를 한 번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본때를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은 이날 이적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2회 숀 앤더슨을 상대로 터트린 선제 2점 홈런으로 시즌 첫 손맛을 봤고, 혼자 5타점을 쓸어 담는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이날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노진혁은 "매일 안타를 하나씩 쳐서 임팩트는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임팩트 있는 타격을 보여줘서 기분 좋다"면서 "홈런이 안 나와서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드디어 하나 터졌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홈런치고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는 노진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자주 넘기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타격 연습할 때도 사직구장에서 잘 못 넘겼는데, 오늘 경기에서 넘긴 게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 주전 유격수 노진혁은 주전 3루수 한동희의 '정신력 관리'도 담당한다.

한동희의 라커룸 바로 옆자리라는 노진혁은 "동희만 좀 맞으면 우리가 잘될 거 같은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그래서 제가 옆에서 다독여주고 이끌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이대호가 은퇴한 뒤, 한동희는 롯데 타선을 이끌 후계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부담 때문인지 이번 시즌 그는 타율 0.143(42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노진혁은 "자꾸 약한 소리를 하기에 '정신 차려라'라고 말해준다. (정신력부터) 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워낙 잘해왔던 선수니, 지금 조금 성적이 안 나와도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를 믿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초반인데도 롯데는 유독 접전 경기를 많이 치렀다.

이날 역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타격전 끝에 7-5로 승리했다.

노진혁은 "매일 스펙터클하게 경기하고 있다.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는 조금씩 경기도 빠졌는데, 아직은 그럴 기회가 안 나온다"면서 "팬들 응원가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야 보답하는 거 같아 기쁘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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