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140~150이닝 가능’ 뷸러 상승세, 류현진에 미치는 영향은?
난세에 새 스타가 탄생하는 양상이다. 워커 뷸러(24·LA 다저스)가 LA 다저스 선발진의 부상 이탈을 틈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장기 부상을 당한 류현진(31)에 줄 영향이 관심이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세 명의 선발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치 힐이 손가락 부상, 류현진이 사타구니 근육 부상, 클레이튼 커쇼가 이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힐은 복귀하지만 꾸준히 손톱 및 물집 증상으로 고전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전례를 봤을 때 언제 다시 휴식을 취할지 모른다.
이런 양상에서 뷸러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 팜에서 선발 랭킹 1위로 손꼽혔던 뷸러는 팀 내 상황을 등에 업고 예상보다 빠르게 MLB에 자리를 잡았다. 당초 다저스가 생각한 일정은 시즌 초반은 트리플A에서 경험을 쌓고, 중반 이후 팀 전력에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상자 속출 속에 뷸러에 기대는 시점이 빨라졌다.
아직 세 경기이기는 하지만 활약은 좋다. 다저스가 왜 이 선수에게 기대를 걸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을 냈다. 16이닝 동안 탈삼진이 19개에 이른다. 피안타율은 1할7푼9리다. 평균 96마일(154㎞)에 이르는 포심패스트볼 등 싱싱한 공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다. 류현진과 커쇼의 이탈 속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상황이 된 분위기다.
다저스는 뷸러를 애지중지하고 있다. 지난해 뷸러는 마이너리그와 MLB를 통틀어 98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급격하게 이닝이 불어나면 부상 위험이 커지는 만큼 적절한 수준에서 이닝 관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뷸러의 올 시즌 소화 이닝에 대해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고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40~150이닝” 정도를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뷸러는 29이닝 정도를 던졌고, 120이닝 정도를 더 던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경기에 5이닝을 잡으면 24경기다. 선발투수의 이닝을 되도록 적게 가져가는 다저스 시스템에서는 몇 차례 휴식만 취하면 시즌 끝까지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겠으나 뷸러의 존재감이 점점 더 크게, 그리고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한 류현진은 4월 역투로 사실상 팀 내 원투펀치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전열에서 이탈한다. 두 달이 넘는 시간 팀 내 역학구도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팀 내 탑 유망주들이 꿰차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런 과정에서 스타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이 정상적인 구위를 가지고 돌아온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다. 꼭 뷸러가 아니더라도 알렉스 우드나 마에다 겐타를 밀어내면 된다. 체계적인 재활이 중요한 이유다. 허벅지나 사타구니 쪽은 부상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