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여자배구 '도쿄올림픽 티켓' 가능할까 라바리니-강성형 체제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국내 코치진이 확정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아래 배구협회)는 지난 25일 여자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박기주), 26일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여자배구 대표팀 전임코치에 강성형 전 KB손해보험 감독, 트레이너에 김성현 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를 각각 선임했다.

강성형 전임코치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한국을 방한하는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고, 대표팀 구성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 배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국내 코치진의 보좌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인선에 많은 관심이 쏠린 이유이다.

한편, 전력분석관은 라바리니 감독이 직접 선발할 예정이다. 배구협회는 여자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추천한 후보군 중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직접 과제 수행 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도록 할 방침이다.

통역관도 외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자료 수집 등 라바리니 감독의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선발한다는 복안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리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여자배구 리그 미나스 테니스 클럽(Minas Tenis Clube)의 감독을 맡고 있다. 미나스는 세터와 공격수 전원이 완성도 높은 '스피드 배구'를 구사한다.

미나스는 올해 브라질 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27일 현재 2018~2019시즌 브라질 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정규리그와 병행해서 치러진 각종 대회에서도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8 미네이루 선수권 대회(Mineiro Championship), 2019 브라질 컵 대회, 2019 남미 클럽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중국에서 열린 '2018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이 대회 준결승전에서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에 3-2로 승리하며, 배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라바리니 '열정'-강성형 '온화'... 감독-선수 가교 역할 

배구협회가 강성형 전 감독을 전임코치로 선임한 이유는 라바리니 감독과 조화,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성형 전 감독은 그동안 남자 프로팀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왔다.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성품이 온화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열정적이고 다혈질 기질이 있는 라바리니 감독과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과 소통도 원활하게 이끌 적임자라는 점이 선임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성형 전임코치의 풍부한 지도자 경력(스펙)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박기주 여자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는 선수들이 인정할 수준의 인물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성형 전임코치는 현역 선수 시절인 1990년대에 남자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기본기가 좋고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은퇴 후 지도자 경력도 화려하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무려 9시즌 동안 남자배구 인기 프로팀인 현대캐피탈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김호철 감독을 보좌하며 2005~2006, 2006~2007시즌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남자배구 프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 후반기에 KB손해보험의 감독 대행을 거쳐, 2015~2016, 2016~2017 2시즌 동안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프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프로팀 감독으로서 성적은 하위권에 그치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지난해 남자배구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8 청소년(U20)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2019 청소년(U21)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강성형 전임코치, 위험 크지만 소득도 크다

강성형 전임코치는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에 도전하면서 청소년 대표팀 감독직도 사임했다. 당연한 조치이지만, 강성형 전임코치 입장에서는 큰 도전을 한 셈이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향후 지도자 인생에 화려한 날개를 달 수 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하면서 선진 배구 흐름과 훈련 시스템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점도 큰 자산이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국인 감독과 국내파 코치의 이견 충돌 논란 등이 발생할 경우 비난은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비단 배구계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체의 관심 사항이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등 단체 구기종목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배구의 경우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 때문에 일반 스포츠 팬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더군다나 도쿄 올림픽은 일본에서 열린다는 특수성 때문에 국민적 관심도가 리우 올림픽보다 훨씬 크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느냐 못 따느냐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 또는 상승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다.

도쿄 올림픽 티켓... 한국 배구 사활 걸린 '중대 사안'

배구협회를 비롯해 배구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도쿄 올림픽에 남녀 배구 모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폭발적인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V리그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여자배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통해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프로배구 선수들의 국민적 인지도와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는 V리그 여자배구의 TV 시청률과 관중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큰 발판이 됐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는 출전권을 따낸 단체 구기종목이 더욱 줄어들면서 여자배구가 지상파 방송사의 집중적인 중계와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한 여자 프로배구 팀의 핵심 관계자도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와 인기 상승세가 확연하게 느껴졌다"며 "올림픽 출전은 다른 국제대회와 차원이 다르고, V리그 흥행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여러 여건을 따져볼 때, 남녀 모두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할 경우 V리그 인기 상승세 흐름도 정점을 찍고 하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배구협회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모든 역량을 오는 8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내년 1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것도 그 때문이고,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강성형 전 감독과 대표팀 코치를 했던 김성현 전 코치로 스태프를 구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 강성형 전임코치, 김성현 트레이너 라인은 역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칭 스태프 중 가장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환상 조합'을 이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배구계와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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